정병국, 안철수 재기 가능성?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더해, 본인 노력 여부에 달렸다"

정병국, 안철수 재기 가능성?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더해, 본인 노력 여부에 달렸다"

2018.06.18. 오후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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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안철수 재기 가능성?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더해, 본인 노력 여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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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안철수 재기 가능성?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더해, 본인 노력 여부에 달렸다"

- 재건 가능성?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
- 한국당 바른미래당 정강 정책이나 당원 단계, 나무랄 데가 없다... 문제는 실천하지 않는 것
- 국회 열고 원 구성, 급선무
- 인적청산 스스로 할 수 있겠나? 국민이 하는 것
- 외부인사? 스스로 또 내 손에 피를 안 묻히겠다, 책임 회피
- 원조 소장파 남원정, 우리가 주도하는 것 이제 한계
- 비대위 역할, 구성원들의 공감대 만들어야
- 안철수 정말 열심히 뛰어, 얼마나 충격 컸겠나
- 안철수 재기 가능성?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더했어, 본인 노력 여부에 달려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6월 18일 (월요일)
■ 대담 :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지방선거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보수 야당들,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바른미래당 역시 김동철 비대위를 띄웠고요. 오늘 첫 회의도 열었습니다만, 첫 회의부터 선거 패배를 둘러싼 엇갈린 진단이 나오는 등 정체성 논란이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그렇다 보니 일각에선, 바른미래당 의원들, 결국 갈라서는 게 아니냐, 이런 추측도 확산되고 있죠. 바른미래당의 미래, 어떻게 봐야 할지 정병국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님, 나와 계십니까?

◆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하 정병국)>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네, 선거는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것인데, 참패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있어야 다음에는 또 다른 일을 반복하지 않지 않겠습니까? 참패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정병국> 네, 국민 여러분께 정말 면목이 없고요. 일단은 저희가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을 창당했고, 또 국민의당은 더민주당에서 나와서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패권주의를 없애겠다, 이런 입장에서 나왔던 거예요. 그런데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패권, 지역 패권 때문에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바른정당하고 바른미래당으로 합당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 이후에 전혀 그런 모습을 못 한 것이죠. 결국은 새로운 정치의 방향도 제시하지 못하고, 시도도 하지 못한 부분들, 결국은 선거 과정에서 과거와 똑같이 구태정치 모습을 반복했던 겁니다. 예를 들면 공천 분쟁이라든지, 단일화 논의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국민들께는 과거의 다른 정당과 뭐가 다른가, 이렇게 느끼게 됐고요. 결국은 시대적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한 거죠. 이런 부분들이 국민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일각에서는 보수의 궤멸이다, 또 다른 데서는 보수의 궤멸은 아니고, 자유한국당의 궤멸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던데, 재건 가능성이 있을까요?

◆ 정병국>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거죠. 결국은 선거 이후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각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그에 대해서 향후 어떻게 처방을 내리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요. 그 방향이나 내용을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고, 못 하는 것이 아니에요. 지금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이나 정강 정책이나 당원 단계를 보면, 나무랄 데가 없죠. 그런데 결국은 문제는 뭐냐면 실천하지 않는 거예요. 생각은 저기 가있는데, 몸이 따라 주지 않는 거예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현장에서의 활동하는 것은 과거에, 시대는 4차 산업 시대인데,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는 꼴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 악순환을 그러니까 시행착오를 계속 반복하는 것인데, 지금 그 이후에 반성하는 모습이라든가, 또는 어떻게 하겠다는 방식 자체도 과거에 했던 방식으로 똑같이 쳇바퀴를 돌고 있지 않습니까? 이러다 보니까 국민들이 염증을 내게 되는 것이고,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도 제가 그걸 끊임없이 주장하고, 노력한 것은 정당은 이제 어느 사람 중심, 인물 중심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거고요. 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당 모습은 노마드 정당이 돼야 한다는 거고, 그리고 근본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에요. 지금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 저는 여당이 그렇다고 해서 월등히 잘했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보지는 않아요. 더 나빴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렇게 비참하게 결과를 가져왔는데, 지금 저희가 해야 할 일은 근본에 충실해야 하는 거예요. 지금 6월 국회가 열려 있는데, 국회 열어야죠. 원 구성해야죠. 이게 저는 급선무고, 해야 될 것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 이동형> 근본에 충실하자, 그렇지 않으면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계속 그 당에 머물렀던 사람, 자유한국당도 마찬가지고,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분들이 계속 그 자리에 있으면 이게 근본으로 돌아갈 수 있겠느냐, 근본에 충실할 수 있겠느냐, 결국은 인적 청산이 정답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단 말이죠?

◆ 정병국> 인적 청산 스스로 할 수 있겠어요? 저부터도요. 그것은 결국 국민이 하는 겁니다. 이번 일차적으로 인적 청산 한 것이고요. 이차적으로 정말 뼈를 깎는 노력하지 않고,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면 다음 총선에서 또 국민들께서 인적 청산하는 겁니다. 여기에 대해서 얼마만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해나가느냐에 따라서 살아남느냐, 죽느냐, 하는 것이 결과가 되기 때문에 저는 저도 정치인이고 5선 국회의원이지만, 정치인 스스로를 믿지 못하겠어요. 저 스스로도 못해요. 저는 이제 5선이면 30년 정치하면서 원조 소장파니, 개혁파니,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하는 것은 정치인의 한계인 것 같아요. 결국은 국민들이 바꿔 간다고 봅니다.

◇ 이동형> 솔직한 말씀 감사하고요. 자유한국당에서는 그래서 외부 인사를 영입한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바른미래당에서는 외부 인사 영입 계획은 없나요?

◆ 정병국> 아니, 과거에도 외부 인사 영입해서 실패했잖아요. 그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길을 몰라서가 아니고, 스스로 나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고, 내가 스스로 거기에 대해서 책임지고 하지 못하다 보니까, 제삼자에 의해서 그걸 한 번 해보겠다, 이런 건데요. 스스로 또 내 손에 피를 안 묻히겠다, 이런 행태, 책임 회피밖에 안 된다고 봐요. 그래서 저희 당에서도 비대위를 구성하는데 그런 논란이 있었습니다만, 스스로 우리가 하다가 못 하면 국민에게 그런 평가를 받는 거다, 밖에서 누가 들어온다고 해서 되겠느냐, 우선 우리 스스로가 처절하게, 치열하게 논쟁해보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어떡하겠냐, 해산하는 수밖에 더 있는 것이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네, 그래서 답이 안 나온다, 이런 말이 많기 때문에 소장파 말씀도 하셨으니까 예전 남원정이 보수 개혁 연합, 이런 식의 새로운 집단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병국> 저는 그동안에는 원조 소장파이 됐건, 개혁의 아이콘이다, 남원정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는 굉장히 자부심을 느꼈는데, 요즘에는 그게 굉장히 자괴감으로 돌아오고요. 참 부끄럽습니다. 저희 나름대로는 그래도 정치 개혁에 앞장섰고, 어떤 면에서는 성과를 냈다고도 하는데, 결국은 우리가 몸담고 있던, 보수 진영이 이 모양, 이 꼴이 되지 않았습니까? 여기는 우리도 공동의 책임자예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까지 하지 못한 걸 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저희들의 경험을 밑바탕으로 해서 정말 새로운 정당, 정치세력화 하는 데 있어서 저희들이 어떤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주도를 하는 것은 이제 한계가 있다, 이렇게 봅니다.

◇ 이동형> 어떤 네티즌들은 댓글에 20년 동안 소장파하면서 한 게 뭐냐, 이런 반응도 보이던데요.

◆ 정병국> 뭐, 저는 그렇게 볼 수도 있죠. 지금 제가 16대부터 국회의원을 했습니다만 16대 때는 4당 3락이라는 얘기도 있지 않았습니까? 이 얘기가 무슨 얘긴지 아냐고 요즘 기자들한테 물어보니, 4억 쓰면 당선되고, 3억 쓰면 떨어진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0이 하나 더 붙어요. 그 당시에요. 40억 쓰면 붙고, 30억 쓰면 떨어진다는 얘기가 나왔을 당시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2억이 채 안 되는 돈을 가지고, 그리고 또 보존 받잖아요. 그러한 정치 개혁 입법을 만드는데 저희가 주도했고, 과거에 보면 또 한나라당 시절에 ‘차떼기 정당’ 소리를 듣고, 또 노무현 대통령 탄핵했다가 실패하고, 그것에 대한 역풍을 받은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잃어버렸던 정권 10년을 저희들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자, 주장을 해서 천막 당사를 쳤고, 그렇게 해서 정권을 다시 찾아온 경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변화는 못 시켰기 때문에 그런 비난을 받아도 싸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혹시 선거 끝나고 당선된 원희룡, 또 낙선한 남경필, 통화는 해보셨어요?

◆ 정병국> 네, 뭐 원희룡 지사하고는 통화했고요. 남 지사는 아직 통화 연결이 잘 안 됐어요. 서로요.

◇ 이동형> 오늘 김동철 비대위 첫 회의가 열렸는데, 여기서 중도 개혁, 실용주의, 보수 색채 어쩌고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하던데, 정체성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 정병국> 저는 지금 정당의 정체성을 내가 보수다, 진보다, 이렇게 해서 보수가 되는 것도 아니고, 진보가 되는 것도 아니에요. 요즘에 보면 진보가 아닌 사람들이 진보인 척하고, 보수도 아닌 사람들이 보수인 척 하고, 결국은 자기 표의 유, 불리를 따져서 갖다 붙인단 말이에요. 그것 자체도 저는 국민들한테 호응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책 사안을 놓고 분명한 자기 입장을 전개하다 보면 국민들이 아, 저 정당을 내가 지지할 수 있는 정당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저게 보수적 성향을 띤 정당이로구나, 아, 저 정당은 진보적 성향을 띤 정당이로구나, 이렇게 가는 것 아니겠어요? 전 세계적으로 보면, 지금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보수의 가치, 보수가 중점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나 진보가 중점적으로 지향하는 가치가 혼재돼서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시점에서 끊임없이 근본에는 전혀 접근하려고 생각하지 않고, 자기의 표 유, 불리를 따져서 내가 보수니, 진보니, 그런 전략적으로만 나오면 저는 안 된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우리 바른미래당이 국민들로부터 등을 돌리게 된 것이고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비대위가 해야 할 역할은 일단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만들어야 해요. 함께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이런 부분에서 치열하게 논쟁을 하게끔 당을 만들어야 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방향이 잡혔을 때, 그다음에 전당 대회를 통해서 당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렇게 봅니다.

◇ 이동형> 네, 오늘 시간이 없어서 하나만 마지막으로 여쭙고 마치겠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미국으로 갔는데, 패배의 책임이 있는 한 사람인 안 대표가 미국으로 가는 것에 굉장히 무책임하지 않냐, 이런 비난 여론이 있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병국> 그렇게도 볼 수 있으나, 정말 열심히 뛰었잖아요. 그리고 생각 의외의 결과를 받았는데, 얼마나 충격이 컸겠어요. 오죽하겠어요, 본인은요. 저는 이해가 되고요. 그리고 쉽게 한 인물을 단순한 사안 가지고 평가할 부분은 아니고, 저는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권에 들어와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했는데,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고 생각해요. 이제 거기에서 담금질을 당했다고 생각하시고, 다시 왜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됐는가 생각해보시고, 다시 정리하고 나오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이동형> 이미 서울시장 연속으로 패배했는데, 재기 가능성 있겠습니까?

◆ 정병국>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은 더 하지 않으셨어요? 저는 이게 한 번 패하고, 안 하고 이 자체를 가지고 결정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보고요. 그 이후에 본인이 얼마큼 노력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어쨌든 바른미래당의 혁신, 기대 한 번 해보겠습니다.

◆ 정병국>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네, 지금까지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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