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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축구마저 삐끗…브라질, 스위스와 1대1

조효성 기자
입력 : 
2018-06-18 17:51:01
수정 : 
2018-06-19 00: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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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의 연속 러시아 월드컵…아르헨 이어 우승후보 수난
◆ RUSSIA 2018 ◆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전 세계 '축구 전쟁'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영원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축구 강국들이다. 독일은 앞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아르헨티나는 준우승, 브라질은 4위에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고 모두 FIFA 순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또 다른 '운명 공동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세 나라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축구 최강국' 브라질·독일·아르헨티나가 모두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FIFA 월드컵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챔피언 독일이 패배한 것은 러시아월드컵 최고 이변으로 손꼽힐 만하다. 하지만 이에 앞서 축구 강국 부진은 이미 러시아월드컵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멕시코가 독일을 꺾으며 최대 이변을 일으킨 직후 브라질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브라질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와 1대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브라질이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견됐다. ESPN은 이날 경기 승률을 분석하며 브라질은 62.8%, 스위스는 15.4%로 전망했다. 게다가 첫 경기를 잡기 위해 프랑스 리그1 MVP 네이마르, 2014~2015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 필리피 코치뉴 등을 총출동시켰다. 경기 초반 현란한 개인기와 패스로 스위스 수비진을 농락하며 공략하는 모습도 우승 후보다웠다. 골도 먼저 터졌다. 전반 20분 필리피 코치뉴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것. 당시 분위기만 보면 '몇 골이나 더 넣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오히려 이 골이 스위스를 자극했다. 핵심 네이마르를 온몸을 던져 저지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브라질 기를 죽였다. 그리고 후반 5분. 스위스의 슈테벤 추버가 동점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브라질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치며 득점을 노렸지만 스위스 수비벽은 더 단단해졌다. 결국 방패를 뚫지 못한 채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모든 수치로 봐도 브라질의 무승부는 이변 중 이변이다. 브라질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것은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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