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축구대표팀
러시아의 유리 가진스키가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첫 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출처 | 국제축구연맹(FIFA) 트위터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러시아와 이집트가 20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갖는다. 두 팀은 1차전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러시아는 16강행에 자신감을 갖게 한 대승을 거뒀고, 이집트는 승점 1점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 이번 대결은 경기 결과 만큼이나 특정 선수의 출전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집트의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과연 러시아전에서는 그라운드에 출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러시아, 개최국 프리미엄 이어갈까

러시아는 1986멕시코월드컵 이후 32년만에 16강행에 성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개최국 러시아는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골 폭풍을 몰아쳤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어느 정도의 홈 이점을 안고 싸울것이라는 전망을 했지만 본선 32개국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하위인 러시아(70위)가 5골을 폭발시킬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러시아는 1차전 대승의 여세를 몰아서 이집트전 승리로 일찌감치 16강행을 굳히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골로빈 가진스키 체리세프 주바 등 공격자원들이 고루 득점포를 가동한 것이 고무적이다. 전반적인 공격력에 불이 붙으면서 이집트전에서도 경기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벼랑 끝에 몰린 이집트, 살라 출격할까

2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이집트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지난 15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다 경기 종료 직전 히메네즈에게 실점을 허용해 0-1로 졌다. 우루과이의 파상공세를 경기 내내 잘 막아냈던 이집트로서는 허무한 결과였다. 1차전에서는 지난달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재활에 몰입하고 있는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투입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의 살라가 빠진 이집트 공격은 날카로움이 무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살라는 지난 17일 훈련장에서 동료 3명의 도움을 받아 유니폼을 입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본선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도적으로 연출한 장면이라는 추측과 함께 러시아전에서 살라가 깜짝 출격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집트 입장에서는 16강 진출을 위해서 러시아를 꺾어야만 한다. 러시아전에서 패할 경우 사실상 16강행의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살라가 그라운드에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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