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불법밀입국하다 부모와 헤어진 아이들..수용시설 열악

이혜원 2018. 6. 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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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헤어져 임시 수용소에 머무르고 있는 아이들은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얇은 매트리스 패드를 깔고 생활하고 있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아버지의 날을 기념해 텍사스 주 남부 국경 매캘런에 위치한 임시 구금 시설을 방문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45일동안 약 2000명의 아이들의 부모와 헤어져 수용소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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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캘런=AP/뉴시스】미국 텍사스주 매캘런에서 17일(현지시간) 부모와 함께 불법이주하다 적발된 아이들이 콘크리트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누워있다. 사진은 미 관세국경보호청(CBP)가 제공한 것이다. 2018.06.1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헤어져 임시 수용소에 머무르고 있는 아이들은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얇은 매트리스 패드를 깔고 생활하고 있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아버지의 날을 기념해 텍사스 주 남부 국경 매캘런에 위치한 임시 구금 시설을 방문했다. 이들은 곤경에 처한 가족들의 상황을 알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러한 이민 정책을 끝낼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방문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이 시설의 철창 한 칸에서는 20명 남짓의 아이들이 머무르고 있다. 이들에게는 포일 담요(foil blankets)와 얇은 매트리스 패드, 병에 든 생수와 음식이 제공되고 있다. 일부 아이들은 혼란스럽거나 무표정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기자들을 쳐다보기도 했다.

매캘런 시설에는 약 1100명의 불법 체류자들이 머물고 있으며 이 중 200명이 미성년자로 추정된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45일동안 약 2000명의 아이들의 부모와 헤어져 수용소에 머무르고 있다. 한 의원은 시설에 머물고 있는 미성년자 중 6세 미만 어린이가 100명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제프 머클리(민주·오리건) 상원의원은 시설 방문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관용 정책은 '무인간성(zero humanity)'을 의미한다"며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수용자들은 빈약한 감방 안에 갇혀 있다. 수용소는 천장이 높았으며, 금속 울타리로 둘러쌓여 있다. WP는 수용소가 커다란 창고 같았다고 묘사했다. 이들은 동행자가 없는 17세 이하의 소년, 17세 이하 소녀, 가족이 있는 남자 가장, 가족이 있는 여자 가장들로 분류돼 있었다. 성인 남성 한 명도 따로 수용돼 있었다.

관계자들은 구금된 사람들의 안전을 우려해 그들의 신발끈을 압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달 발효된 정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밴 홀렌(민주·메릴랜드)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정책을 지금 당장 끝낼 수 있다. 오늘은 아버지의 날이다. 그는 오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7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미국 국경을 불법밀입국을 통해 넘어오는 개인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우리 국경 너머로 불법 외국인 체류자를 밀입국 시킨다면, 우리는 당신을 기소할 거다. 아이를 밀입국 시켜도 기소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법률에 따라 아이는 가족과 헤어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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