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삼사자 군단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첫 발을 뗀다. 축구 종가의 구겨진 자존심을 활짝 펴려는 대회. 첫 상대는 아프리카 예선을 수월하게 통과한 튀니지다.

잉글랜드는 19일 오전 3시(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튀니지와 G조 조별 리그 1차전을 치른다.

잉글랜드는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잉글랜드가 우승한 건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 이후 4강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뒤로 밟은 적이 없다. 그동안 신통치 않았던 메이저 대회 성적은 그렇다 치고, 지난 대회 조별 리그 탈락은 꽤 충격적이었다. '죽음의 조'라는 건 감안해도 1무 2패, 최하위 탈락이라니 말 다했다.

56년 만에 조별 리그에서 말그대로 '광속 탈락'한 잉글랜드는 절치부심하고 있다. 동기부여는 확실히 하되, 자존심은 내려 놨다. 카일 워커는 아예 "잉글랜드가 우승하면 기적"이라고 했다. 선수단과 국민들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게 워커 생각이다.

러시아로 가는 길은 순탄했다. 비리가 드러나면서 초고속으로 물러난 샘 앨러다이스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신예들을 중용하고 적극 소통하면서 무탈하게 팀을 끌어오고 있다. 성적도 좋다. F조 유럽 예선 8승 2무, 무패로 1위를 거머쥐었다.

[G조 1차전, 잉글랜드-튀니지 3단 정리]

* '지난 대회 조별 리그 탈락' 잉글랜드, 동기부여 높으나 경험은 글쎄

* '최고 성적=본선 진출' 튀니지, 12년 만에 도전 결과는

* 잉글랜드 낙승 전망 분위기, G조 벨기에-잉글랜드 2강 체제 1차전부터?

평가전도 '이상무'. 잉글랜드는 A매치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마지막 패배가 2017년 6월 프랑스와 경기로, 거의 1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했던 과거, 잉글랜드는 늘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무너졌다. 이젠 다소 다르다. 전원 프리미어리거로 구성된 잉글랜드는 보다 실리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역습으론 골을 내주는 법이 없고 쉽사리 무너지지도 않는다. 최근 1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는 동한 한 경기 최다 실점이 1실점이었다는 게 반증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튀니지전에 걱정하는 분위기는 엿보이지 않는다. 인디펜던트는 2-0 낙승을 전망했고, 프랭크 램파드는 BBC 칼럼을 통해 '잉글랜드가 튀니지를 꺾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했다.

문제는 경험이다. 주장 해리 케인이 만 24살에 불과한데, 월드컵도 처음 나선다. 케인이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에 처음 소집된건 지난 월드컵 이후인 2015년 3월이었다. 여기에 마커스 래시포드, 델레 알리, 제시 린가드, 에릭 다이어, 조던 픽포드 등도 마찬가지다.

최근 A매치 3경기 무승이라는 튀니지 분위기를 볼 때 잉글랜드가 긴장을 단단히 해야 하는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예선 A조 4승 2무, 1위로 통과했다는 건 잊지 말아야 한다. 튀니지는 패스플레이에 능한 상대. 공격수 유세프 음세크니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것이 뼈아프지만 수비도 결코 약하진 않다. 직전 스페인과 경기서 단 1골을 내주는 데 그쳤다.

이름은 조금 내려놓고, 도전자로 나서는 잉글랜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준비됐다. 튀니지 전을 잘 준비했다"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발 명단도 이미 선수단에 수일전 알려준 줬다 하니, 튀니지전이 월드컵 무대서 새로워진 잉글랜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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