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현대호텔' 47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2018. 6. 18. 11: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71년 강원도 강릉시 경포대에서 처음 문 연 현대호텔(법인명 호텔현대)이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진다.

지난해 자금난에 시달리던 모기업 현대중공업으로부터 2천억원에 호텔현대를 인수한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법인명 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71년 강릉 경포 현대호텔로 시작
지난해 현대중공업 자금난으로 매각
인수자 한앤컴퍼니 "이름 변경 추진"
재매각 포석 및 고급화 전략 분석

[한겨레]

호텔현대 누리집 갈무리.

1971년 강원도 강릉시 경포대에서 처음 문 연 현대호텔(법인명 호텔현대)이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진다. 지난해 자금난에 시달리던 모기업 현대중공업으로부터 2천억원에 호텔현대를 인수한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법인명 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 초 경영컨설팅 업체에 사명 변경 관련 업무를 의뢰한 한앤컴퍼니는 최근 3~4개 안을 전달받아 최종 선정 작업을 하고있다. 애초 현대호텔이란 대중에게 친숙한 브랜드를 살리는 쪽도 고심했으나, 최종 안에서 ‘현대’ 흔적을 완전히 지우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호텔현대 관계자는 “곧 새 법인명이 결정되지만, 현대라는 회사를 전혀 연상할 수 없는 쪽으로 바뀔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대호텔은 현재 경주·울산·목포·경포 그리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경포 현대호텔은 2015년 재건축을 통해 ‘씨마크호텔’로 바뀌어서 이미 ‘현대’라는 이름을 뗀 상태다. 블라디보스토크 호텔은 지난해 롯데가 인수해 롯데호텔이 됐다.

범 현대가로 보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파크하얏트서울’을 소유 중이지만, 이미 ‘현대’를 쓰지 않고 있다. 이번 사명 변경이 이뤄지면, 현대호텔은 47년 만에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이름 변경은 일단 그동안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읽힌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한의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투숙을 추진했는데 사정이 안 돼 식사만 했던 곳으로 유명해진 씨마크호텔을 필두로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려는 목적인 것이다. 당시 현 단장이 투숙을 못할 정도로 콧대가 센 호텔이라는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호텔업계 일각에선 아예 법인명을 ‘씨마크호텔’로 바꾸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어차피 재매각을 해야 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 미래의 몸값을 올리려는 노림수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버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현대건설 직원들과 씨름을 했던 곳에 호텔을 세운 것이라 현대호텔은 일종의 현대가의 상징”이라며 “지금도 정 이사장이 호텔 홍보책자까지 챙겨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현대중공업 사정이 좋아지면 재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때를 대비한 사전 포석이란 의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호텔현대를 매각했지만,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신경을 썼던 씨마크호텔의 부동산 지분은 아직 보유하고 있다. 아직 일부 발은 담그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호텔현대 관계자는 “현대호텔이란 이름이 전통성이 있긴 하지만 낡고 오래된 느낌이 강해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하는 차원의 이름 변경이다”며 “재매각 등을 고려한 정책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