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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급상승, 영유아 수족구병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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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급상승, 영유아 수족구병 '빨간불'

입력
2018.06.18 10:26
수정
2018.06.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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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기승… 몇 번이고 걸릴 수 있어 주의 경증이지만 발열 시 음식섭취 부족 ‘탈수’ 유발 치료법 없어 손 잘 씻고, 철저한 분변관리 필요
수족구병은 저절로 나을 때까지 탈수를 막는 정도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손 씻기 등 예방이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수족구병은 저절로 나을 때까지 탈수를 막는 정도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손 씻기 등 예방이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최근 네 살 된 딸을 키우고 있는 주부 김모(34)씨는 평소처럼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딸아이를 깨우다 손에 난 작은 물집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동글동글한 수포가 여러 개 있었고 몸에 열이 오르고 있었다. 1년 전에도 수족구병에 걸린 적이 있어 바이러스가 재발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됐다. 급히 대학병원을 찾은 A씨는 최근 더워진 날씨의 영향으로 유행중인 수족구병이란 진단을 받았다.

수족구병은 한여름인 7~8월 집중적으로 발생하지만 올해 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유행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 표본감식 결과 전체 외래환자 1,000명 당 의심 환자 수가 올해 7주 차(2월 11~17일) 0.2명에서 16주 차(4월 15~21일) 0.7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시 질본에서는 지속적인 기온상승과 외부활동 증가로 수족구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족구병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이 흔히 걸리는 감염병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 장바이러스 71에 의해 감염되는데 주로 손발, 하지, 입 속에 수포와 궤양, 물집이 잡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족구병은 완치 후에도 몇 번이고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환에 걸려도 대부분 별 탈 없이 회복되지만 환자의 20% 정도는 38도 이상의 고열에 수일간 시달리고, 뇌막염, 마비성질환, 탈수 등 합병증이 생겨 유의해야 한다.

간혹 수족구병을 수두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족구병은 수두와 증상과 특징이 유사하지만 수두는 겨울철, 수족구병은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수두의 잠복기간은 10~21일, 수족구병은 3~5일 정도다. 발생부위도 다르다. 수두는 수포가 몸통에서 시작해 팔과 다리로 번지지만 수족구병은 입과 손, 발, 엉덩이에 주로 생긴다.

수족구병은 경증 바이러스성 질환이라 발열이 오래가지 않지만 인후통과 발열이 있는 시기에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이나 불편함이 느껴지므로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무리해서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지 말고 탈수를 예방할 수 있도록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입으로 음식물 섭취를 심하게 거부해 체중과 소변량이 감소할 경우 수액 치료가 도움이 된다.

박유진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질환이고 탈수 증상이 생겼을 경우 빠르게 호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족구병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법은 현재까지 없으므로 손을 자주 씻고, 아이의 분변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교수는 “수족구병에 걸린 어린이는 전염성이 사라질 때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등 등원을 자제해야 집단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수포가 올라온 손 모습. 한림대의료원 제공
수포가 올라온 손 모습. 한림대의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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