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딸이라 합격?..검찰, 6개 은행 '채용비리' 38명 기소

김현우 기자 2018. 6. 1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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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청년들은 최악의 취업 한파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금융기업들에서는 정관계 인사나 임직원 자녀를 합격시키기 위해 점수를 조작한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KB국민과 KEB하나, 우리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전현직 은행장 등이 채용비리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취재 기자에게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현우 기자, 은행권 채용비리 검찰 수사 결과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대검찰청 반부패부는 KB국민, KEB하나, 우리,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6개 시중은행 채용비리를 지난해 11월부터 이번달까지 수사했습니다.

검찰은 12명을 구속기소 하고, 26명을 불구속으로 기소했습니다.

기소된 사람 중 4명은 함영주 하나은행장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성세환 전 부산은행장,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등 전현직 은행장들입니다.

또 부행장, 본부장 등 임원급은 14명이 기소됐고 인사부장, 팀원은 18명, 그리고 기타 4명이 기소됐습니다.

하지만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등은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애초 금감원이 두 현직 회장을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통보한 것이 무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은행별로 어느 곳이 채용비리가 많이 적발됐나요?

<기자>
부산은행이 성세환 전 은행장 등 7명이 불구속 기소, 3명이 구속기소되면서 기소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성 전 은행장은 부산시 세정담당관 송 모 씨에게 아들 채용청탁을 받고 시험 점수를 조작한 혐의입니다.

또 부산은행 박 모 경영지원본부장은 전 국회의원의 딸을 채용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시험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앵커>
다른 은행 직원들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나요?

<기자>
대구은행은 박인규 전 은행장 등 8명이 채용비리 혐의가 나왔습니다.

박 전 은행장은 2014년부터 7번 시험점수를 조작해 채용비리를 저지르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컴퓨터를 교체하고 서류를 폐기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우리은행은 이광구 전 은행장 등 6명이 기소됐습니다.

이 전 은행장은 2015년에 금감원 전 부원장 조카 불합격한 5명을 합격시키고, 2016년 신입행원 채용, 2017년 대졸자 공채에서 은행간부 자녀 등을 부정 합격시킨 혐의입니다.

4명이 기소된 광주은행은 양 모 부행장이 직접 딸을 면접하고 높은 점수를 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임직원뿐만 아니라 은행이 재판에 넘겨진 경우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법인의 대표자, 대리인 등이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하면 법인도 처벌을 받는 양벌규정 때문입니다.

하나은행은 함영주 은행장 등 7명이 기소됐는데요.

함 은행장은 2015년과 2016년, 남녀 합격비율을 조정해 불합격자들을 합격시킨 혐의입니다.

5명이 기소된 국민은행은 이 모 전 부행장 등이 남성 지원자 113명의 서류 평가 점수를 높이고, 여성 112명의 점수를 낮춘 혐의입니다.

<앵커>
은행권 채용비리 사건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신한금융그룹 채용비리 사건 수사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채용 비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채용비리가 은행의 관행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새로운 규제와 개선 방안도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자들은 구제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대책은 소급 적용이 되지 않고, 대법원 판결로 피해가 확정될 때까지 몇 년 정도가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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