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에 규모 6.1 지진…3명 사망·200여 명 부상

입력 2018.06.18 (08:16) 수정 2018.06.1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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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으로 전철 개찰구가 폐쇄되자 교토(京都)시의 니조(二條)역 앞에서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연관 기사] [뉴스12] 日 오사카에 규모 6.1 강진…열차 중단 등 피해 속출

일본 오사카 지역에 규모 6.1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해일의 염려는 없었지만, 시설 붕괴 등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오늘 아침 7시 58분쯤 일본 오사카 부에서 최대 진도 '6약'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원은 오사카 북부의 지하 13km로, 지진 규모를 나타내는 매그니튜드는 6.1로 추정됩니다.

이번 지진으로 오사카 부의 오사카 시, 다카쓰키 시, 히라카타 시·이바라키 시·미노 시 등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됐습니다. 오사카부에서 진도 6약의 진동이 발생한 것은 1923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처음입니다. 일본 기준의 진도 6약은 제대로 서 있기 어려운 수준으로, 고정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넘어질 수 있고, 벽의 타일과 유리창, 내진성이 낮은 목조 건물의 기와 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교토 부 일부에서는 진도 5강, 시가·효고·나라 현 일분에서는 진도 5약의 흔들림이 발생했고, 후쿠이·기후·아이치·미에· 가가와 현 일부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발생했습니다. 긴키 지방 대부분에서 진도 2 이상의 진동이 발생했고, 혼슈 서남부, 시코쿠 지방에서도 진도 2~4의 흔들림이 보고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지진 대책반을 설치하고 정보 수집과 피해 확인에 나섰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사람의 목숨을 제1의 기본 방침으로 하고, 정부가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 조속히 피해 정보를 파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카쓰키(高槻)시의 한 주택이 불에 타 연기가 나고 있다.다카쓰키(高槻)시의 한 주택이 불에 타 연기가 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오사카 시 히가시요도가와 구의 80대 노인과 다카쓰키 시의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가 무너진 담장에 깔려 숨지는 등, 최소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NHK는 지진으로 다친 사람이 2부 3현 등 5개 광역 지자체에서 최소 200여 명에 이른다고 잠정집계했습니다. 부상자의 절반 이상은 오사카에 집중됐습니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긴키 지역에서 17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11만 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오사카 시, 다카스키 시, 효고현 아마가사키 시 등에서는 최소 6건의 화재 사고가 보고됐습니다.

또, 도로가 함몰되거나 수도관이 파열되면서 침수피해가 발생했고, 담장과 계단이 무너지거나 전철역 안내판이 파손되는 등 시설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인터넷 SNS를 통해 가옥내 시설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철도역의 안내판 일부가 떨어져 위험하게 공중에 매달려 있다.철도역의 안내판 일부가 떨어져 위험하게 공중에 매달려 있다.

항공과 철도 등 교통편도 장시간 차질을 빚었습니다. 오사카 공항에서는 활주로 등 시설 점검을 위해 비행기의 이륙과 착륙이 한때 중단돼 8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됐습니다. 산요 신칸센과 도카이도 신칸센의 일부 구간에서 정전이 발생해 열차 운행이 오후까지 중단됐습니다. JR과 긴테쓰, 난카이 등 전철과 지하철도 한동안 운전을 멈췄고, 일부 도로도 한 때 통제됐습니다. 열차가 오사카 터널에서 비상 정지되면서 승객들이 2km 가량을 걸어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지진의 영향으로 오사카 지방재판소와 고등재판소는 재판 일정을 모두 연기했으며, 국공립학교들은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각급 학교들은 지진 발생 직후 운동장으로 학생들을 대피 시킨 뒤, 여진 여부를 확인하면서 학생들을 귀가시켰습니다.

일부 의료기관은 물공급이 끊기거나 승강기 운행이 중단되면서 수술이 불가능하게 되는 등 진료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승강기 고장 사례는 160여 건이 보고됐고, 슈퍼와 백화점 등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정전 사고가 잇따랐지만, 긴키 인근의 쓰루가 원전, 다카하마 원전, 오이 원전 등에서는 별다른 이상 징후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사카 지역은 우리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아직까지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오사카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오사카 지부 등을 통해 교민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현지 항공사와 여행사 등을 통해 방일 여행객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최근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방재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2~16일 지바 현 인근 바다에서 '슬로우슬립'(slow slip·지각판 경계면이 천천히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것) 현상이 나타나며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4차례나 발생했습니다.또, 어제(17일)오후에는 수도권 군마 현에서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대피하고 있다.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대피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과거 사례를 볼 때 대지진이 발생한 뒤 비슷한 정도의 지진이 일어난 사례가 있다"며 "앞으로 1주일, 특히 2~3일 안에 규모가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기상청은 지진전문 지원팀을 오사카와 효고 현 등에 긴급 파견했습니다.

도쿄 대 후루무라 다카시 교수는 NHK에 출연해 "오사카를 남북으로 연결해 대지진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우에마치 단층대의 북쪽 지하 깊은 곳에 움직임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진원 주변에는 활단층이 많아서 이번 지진을 계기로 지진활동이 활발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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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6-18 18:59:15
    국제
▲ 지진으로 전철 개찰구가 폐쇄되자 교토(京都)시의 니조(二條)역 앞에서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연관 기사] [뉴스12] 日 오사카에 규모 6.1 강진…열차 중단 등 피해 속출

일본 오사카 지역에 규모 6.1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해일의 염려는 없었지만, 시설 붕괴 등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오늘 아침 7시 58분쯤 일본 오사카 부에서 최대 진도 '6약'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원은 오사카 북부의 지하 13km로, 지진 규모를 나타내는 매그니튜드는 6.1로 추정됩니다.

이번 지진으로 오사카 부의 오사카 시, 다카쓰키 시, 히라카타 시·이바라키 시·미노 시 등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됐습니다. 오사카부에서 진도 6약의 진동이 발생한 것은 1923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처음입니다. 일본 기준의 진도 6약은 제대로 서 있기 어려운 수준으로, 고정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넘어질 수 있고, 벽의 타일과 유리창, 내진성이 낮은 목조 건물의 기와 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교토 부 일부에서는 진도 5강, 시가·효고·나라 현 일분에서는 진도 5약의 흔들림이 발생했고, 후쿠이·기후·아이치·미에· 가가와 현 일부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발생했습니다. 긴키 지방 대부분에서 진도 2 이상의 진동이 발생했고, 혼슈 서남부, 시코쿠 지방에서도 진도 2~4의 흔들림이 보고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지진 대책반을 설치하고 정보 수집과 피해 확인에 나섰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사람의 목숨을 제1의 기본 방침으로 하고, 정부가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 조속히 피해 정보를 파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카쓰키(高槻)시의 한 주택이 불에 타 연기가 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오사카 시 히가시요도가와 구의 80대 노인과 다카쓰키 시의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가 무너진 담장에 깔려 숨지는 등, 최소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NHK는 지진으로 다친 사람이 2부 3현 등 5개 광역 지자체에서 최소 200여 명에 이른다고 잠정집계했습니다. 부상자의 절반 이상은 오사카에 집중됐습니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긴키 지역에서 17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11만 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오사카 시, 다카스키 시, 효고현 아마가사키 시 등에서는 최소 6건의 화재 사고가 보고됐습니다.

또, 도로가 함몰되거나 수도관이 파열되면서 침수피해가 발생했고, 담장과 계단이 무너지거나 전철역 안내판이 파손되는 등 시설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인터넷 SNS를 통해 가옥내 시설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철도역의 안내판 일부가 떨어져 위험하게 공중에 매달려 있다.
항공과 철도 등 교통편도 장시간 차질을 빚었습니다. 오사카 공항에서는 활주로 등 시설 점검을 위해 비행기의 이륙과 착륙이 한때 중단돼 8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됐습니다. 산요 신칸센과 도카이도 신칸센의 일부 구간에서 정전이 발생해 열차 운행이 오후까지 중단됐습니다. JR과 긴테쓰, 난카이 등 전철과 지하철도 한동안 운전을 멈췄고, 일부 도로도 한 때 통제됐습니다. 열차가 오사카 터널에서 비상 정지되면서 승객들이 2km 가량을 걸어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지진의 영향으로 오사카 지방재판소와 고등재판소는 재판 일정을 모두 연기했으며, 국공립학교들은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각급 학교들은 지진 발생 직후 운동장으로 학생들을 대피 시킨 뒤, 여진 여부를 확인하면서 학생들을 귀가시켰습니다.

일부 의료기관은 물공급이 끊기거나 승강기 운행이 중단되면서 수술이 불가능하게 되는 등 진료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승강기 고장 사례는 160여 건이 보고됐고, 슈퍼와 백화점 등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정전 사고가 잇따랐지만, 긴키 인근의 쓰루가 원전, 다카하마 원전, 오이 원전 등에서는 별다른 이상 징후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사카 지역은 우리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아직까지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오사카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오사카 지부 등을 통해 교민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현지 항공사와 여행사 등을 통해 방일 여행객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최근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방재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2~16일 지바 현 인근 바다에서 '슬로우슬립'(slow slip·지각판 경계면이 천천히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것) 현상이 나타나며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4차례나 발생했습니다.또, 어제(17일)오후에는 수도권 군마 현에서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대피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과거 사례를 볼 때 대지진이 발생한 뒤 비슷한 정도의 지진이 일어난 사례가 있다"며 "앞으로 1주일, 특히 2~3일 안에 규모가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기상청은 지진전문 지원팀을 오사카와 효고 현 등에 긴급 파견했습니다.

도쿄 대 후루무라 다카시 교수는 NHK에 출연해 "오사카를 남북으로 연결해 대지진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우에마치 단층대의 북쪽 지하 깊은 곳에 움직임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진원 주변에는 활단층이 많아서 이번 지진을 계기로 지진활동이 활발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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