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컵]외신 기자 "여러번 등번호 바꾼 신태용, 어리석어" 혹평

[스포츠한국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이재호 기자]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나? 얕은 술수가 아닌가. 참으로 어리석다.”

외신기자는 끔찍하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기자회견 중 무려 2번이나 나온 얘기임에도 다시금 기자에게 찾아와 물을 정도로 이해하지 못했고 기자의 설명을 듣고도 “참으로 멍청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신태용 감독의 트릭의 일환이었던 ‘평가전마다 등번호 바꾸기’에 대해 외신 기자는 혹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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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첫 경기 스웨덴과의 경기를 가진다.

경기 전날인 17일,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 내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스웨덴은 오후 6시부터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1시간가량 가진 후 오후 7시 15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은 오후 9시 기자회견을 한 후 9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훈련을 진행한다. 양 팀 다 18일 경기전 최종훈련을 가졌다.

이날 한국의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등 외신 기자들이 두 번이나 질문한 사안이 있다. 바로 그동안 평가전에서 여러번 등번호를 바꾼 사연에 대한 것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대표팀 소집 후 온두라스, 보스니아(이상 국내), 볼리비아, 세네갈(이상 오스트리아)까지 총 4번의 평가전을 가졌다. 평가전을 가지는 동안 선수들의 등번호를 바꿔서 출전시킨 바 있다.

신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서 “짧은 식견이지만 유럽 사람들이 동양인을 볼 때 잘 구분 못한다고 하더라. 비록 다 알고 있겠지만 조금이나마 스웨덴 팀에 혼란을 주기 위해서 그랬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이 대답 후 기자회견이 진행 중이다가 다시금 외신 기자를 통해 등번호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신 감독은 다시금 “우리가 상대에게 모든걸 보여주기 힘들다. 캡틴 기성용은 어느 번호 입어도 알 것이고 손흥민도 알겠지만 나머지 선수에 대해선 스웨덴이 잘 모를 것이라고 봤다, 내 짧은 지식으로 표현하면, 외국 분들이 우리 동양인 볼때 누가 누군지 식별이 쉽지 않으니 그래서 번호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누차 답했다.

기자회견 종료 후 한 외신기자가 기자를 찾아왔다. 이 외신기자는 먼저 ‘등번호를 바꾼게 어떤때 그랬다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기자는 여러번 등번호를 바꾼 이력에 대해 언급해줬다. 이 얘기를 들은 외신기자는 “정말 멍창한 짓이다. 왜 그런 얕은 술수를 쓰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기자는 이 외신기자에게 ‘그게 정말 효과가 있는가’라고 물었고 이 외신 기자는 “어차피 23명이고 나오는 선수는 더 한정적이다. 분석을 하면 그정도 선수 파악은 가능하다”며 효과가 없을 것임을 언급했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 대표팀이 예전에도 월드컵을 앞두고 이와 같은 등번호 바꾸기를 해왔다고 언급하자 “쓸데없는 짓을 계속 해왔다”며 “참으로 멍청한 행동”이라며 혹평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 외신기자의 뉘앙스는 ‘어차피 알 것인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었나’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트릭’의 일환이었던 등번호 바꾸기는 아무래도 큰 효과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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