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단기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곳은 단연 일본이다. 짧은 비행 시간은 물론 풍부한 먹을거리, 잘 갖춰진 대중교통 등 다양한 매력과 지속되는 엔저 현상 덕분에 부담까지 덜하다. 그중에서도 홋카이도는 일본 최북단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비교적 선선한 기온을 유지한다. 이 때문에 쾌적한 여행을 하는 데 어려움이 덜하다. 여름에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피서 여행지로, 겨울에는 강설량이 많아 환상적인 설경이 펼쳐지는 겨울 여행지로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홋카이도의 여름은 한층 더 아름답다. 후라노로 향하면 형형색색의 라벤더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게 뻗은 꽃밭에 갖가지 색의 라벤더가 한가득 핀다. 라벤더 풍경이 절정을 이루는 여름이 되면 해마다 축제가 열린다. 또 요구르트,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과 디저트가 유명해 찾아다니며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가장 가까운 유럽…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중국, 북한 3국의 국경이 만나는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발점으로 알려진 곳이다. 도시 자체가 크지 않고 주요 관광지가 밀집해 짧은 일정으로 둘러보기에 무리가 없다.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 가까운 거리, 저렴한 물가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인천에서 직항으로 2시간30여 분이면 닿아 주말을 이용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더불어 러시아 항공사를 이용하면 북한 영공을 통과해 우리나라 국적기보다 20~30분 정도를 절약한다. 러시아 역사의 일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혁명광장,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 함대의 전설을 간직한 C-56 잠수함 박물관,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독수리 전망대, 청명한 바다와 광활한 숲이 조화로운 루스키섬 등 북적이는 도시 모습과 한적한 자연 속 여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물을 뿌려 즐기는 러시아 전통 습식 사우나 반야를 체험해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 참좋은여행의 선택 ◆ 먹고 놀고 가성비 최고…일본 오사카
오사카 여행에서 빠지면 아쉬울 곳 중 하나가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방문이다. 여행 일정 중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 하는 것 때문에 망설이는 이들이 있지만 오후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저녁에 오사카 시내 투어를 하는 코스라면 충분히 할 만하다. 특히 시내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우메다 공중정원은 꼭 들려야 한다.
교토, 아라시야마, 고베, 나라 등 오사카 주변 도시를 둘러봐도 좋다. 오사카에서 화려한 면모를 감상하고, 고베와 교토에서 수수한 매력을 즐기면 보다 새로운 여행을 할 수 있다. 여름철 무더위를 날려줄 대나무 숲이 있는 아라시야마 또한 다채로운 일본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말차의 본고장 우지도 추천한다. 교토 근교에 자리한 우지에 들러 다도 체험과 시음을 하고 일본 최고 사찰로 알려진 뵤도인에도 들르면 꽉 찬 오사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액티비티와 힐링을 한번에…태국
◆ 휴식과 치유의 성지…팔라우
머무는 것만으로 휴식과 치유를 선사하는 곳이 팔라우다. 괌과 사이판 등 여타의 남태평양 여행지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수중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 여행지로 손에 꼽히는 곳이다.
상어, 바라쿠다, 나폴레옹피시 같은 대형 어류 무리를 만나볼 수 있는 빅드롭오프, 바다에 우유를 풀어놓은 것처럼 하얀색 띠가 펼쳐지는 밀키웨이,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해양 장관을 선보이는 롱비치,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문화 유산으로 독이 없는 해파리가 가득 찬 호수인 젤리피시레이크 등 다양하고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물속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아마존 늪지대를 연상케 하는 팔라우 정글 체험과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이야기로 유명한 느가드마우 폭포 등 팔라우의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장주영 여행+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