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지켜라" 이통사 멤버십 포인트전쟁

3社 서비스 혜택 대폭 늘려 / SKT, 등급별 할인 한도 전면 폐지 / 11번가 등 제휴처들 매출 동반 상승 / KT, 포인트를 데이터로 전환 가능 / 통신료·단말기 수리비 결제도 OK / LGU+, 렌터카 등 여행 혜택 강화 / GS25서 티머니 충전 4000원 제공

이동통신 3사가 멤버십 서비스 포인트 사용을 확대하는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통사들은 최근 포인트 등급별 제공 한도를 없애거나 요금의 일부를 포인트로 낼 수 있도록 하고 소비자 편의도 대폭 늘리고 있다. 사용되는 것보다 소멸되는 포인트가 더 많아 소비자의 빈축을 사던 멤버십 서비스를 확대해 기존 고객을 지키려는 전략이다.

17일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통신 가입자 1인당 포인트 사용률은 40.7%에 불과했다. 59.3%는 사용되지도 못한 채 사라져 멤버십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통사 멤버십은 고가 요금제 가입자일수록 제휴처에서 현금처럼 쓸 포인트가 많이 지급되고 남는 포인트는 매년 사라지는 구조다. 소비자들은 쌓인 포인트를 활용할 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SK텔레콤은 4월2일부터 멤버십 등급별 할인 한도를 전면 폐지했다. 이용자들이 요금제와 멤버십 등급에 따라 할인 여부와 한도가 각각 달랐지만 SKT 이용자들은 그런 불편함을 줄였다. SKT는 그동안 VIP 무제한, 골드 10만점, 실버 7만점, 일반 5만점 등으로 한도를 지정했다.

한도를 없애자 포인트 이용 고객 숫자도 늘어났다. SKT가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T멤버십 할인 한도를 없앤 4월 한 달 T멤버십 할인 총액이 3월보다 22% 늘었고, T멤버십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는 같은 기간 66% 증가했다. SK텔레콤 계열의 ‘11번가’는 전년 동기 대비 포인트 사용이 2배 늘어났고 던킨도너츠 묶음상품 판매는 38% 많아졌다. 도미노피자의 경우 멤버십 사용 결제가 4배 이상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 효과를 봤다.

KT는 이동통신 요금을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단말기 할부원금을 포인트로 지불해 5%(최대 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포인트를 데이터로 바꿀 수도 있다. 100MB는 1800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고 1만8000포인트를 사용하면 2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보험료나 수리비, 혹은 단말기 교체 프로그램인 체인지업 등의 비용 일부를 포인트로 납부해도 된다.

KT는 영화나 커피, 테마파크, 면세점 등 다양한 제휴처도 확보하고 있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에서 고객 등급별로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사이즈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주 1회씩(연 12회) 무료 아메리카노를 제공한다.

에버랜드와 뽀로로파크는 KT멤버십과 단독 제휴를 맺고 있다. 또 하나투어나 신세계면세점 등 8개 제휴사에서 면세점이나 해외 여행상품 구매에 활용할 수 있으며 하나투어 등 여행사와 제휴를 맺고 면세점이나 해외여행 상품이용, 공항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여행분야 혜택을 늘리고 있다. 유원지·관광지 입장료 할인부터 자동차 정비료, 렌터카 및 대중교통 할인, 호텔이나 펜션 같은 숙박업소 할인 등이 대표적이다.

놀이공원 및 야구경기장의 티켓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서울랜드의 경우 본인 자유이용권 50%, 동반 1인 40% 할인받을 수 있다. LG트윈스의 야구경기 관람권은 멤버십 포인트 1점당 1원을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다.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63아트 전망대와 일산·여수·제주의 아쿠아플라넷은 성인 기준 15% 할인이 가능하다. 특히 63아트 전망대의 경우 동반 3인까지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수목원인 제이드가든은 포인트 차감 없이도 20% 할인된다. 그밖에 경기도 곤지암리조트 주변을 따라 조성된 화담숲이나 캐리비안베이,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등도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가족여행객들에게는 자동차 정비료와 렌터카 및 차량 보험 할인 서비스도 유용하다는 평가다. 롯데렌터카와 AJ렌터카에서는 포인트 차감 없이 각각 최대 40%, 45%까지 차량 렌트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렌터카는 제주지역에서 최대 70% 할인을 제공한다. 교통카드 충전 시 할인 혜택도 있다. GS25 편의점에서 티머니 교통카드 충전 시 LG유플러스 멤버십 번호를 제시하면 4000원을 무료로 받아 쓸 수 있다. 야놀자 펜션이나 메이페어 펜션 등을 통해서는 주중 30%, 주말 20% 할인받을 수 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