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준비된 멕시코, 독일 꺾고 F조 1위 ‘한국 지옥문 열렸다’

입력 2018-06-18 0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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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가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독일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멕시코는 18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지난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양 팀은 모두 4-2-3-1 포메이션으로 맞불을 놓았다.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했다. 먼저 독일은 골문을 마누엘 노이어가 지키고 포백라인에 조슈아 키미히, 제롬 보아텡, 마츠 훔멜스, 마르빈 플라텐하르트가 위치했다.

중원은 토니 크로스와 사미 케디라가 지키고 공격 2선에 토마스 뮐러, 메수트 외질, 율리안 드락슬러가 배치됐다. 원 톱 공격수로는 티모 베르너가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멕시코는 골문에 오초아 골키퍼가 서고 포백에 살세도, 아얄라, 모레노, 갈라르도가 섰다. 중원에 에레라, 과르다도가 나서고 공격 2선에는 미겔 라윤, 카를로스, 로사노가 선다. 원톱은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섰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쉴 틈 없이 상대 진영을 오가며 숨 가쁜 경기가 계속된 가운데 전반 중반 멕시코가 잇따라 좋은 찬스를 잡으며 주도권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멕시코는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을 맞아서도 전혀 위축된 모습 없이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오히려 경기를 주도했다. 독일은 다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선제골은 계속 독일 골문을 두드린 멕시코에게서 나왔다. 전반 35분 어빙 로사노가 독일의 왼쪽 측면을 무너뜨리면서 노이어가 지키는 독일 골문을 열었다. 이는 독일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32년 만에 허용한 선제 실점이었다.

독일도 반격에 나섰지만 전반 38분 토니 크로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이 되자 멕시코는 공격수 카를로스를 빼고 수비수 알바레즈를 투입하면서 선제골을 지키면서 역습을 하는 형태를 취했다. 이에 독일은 케디라를 빼고 마르코스 로이스를 투입하며 보다 공격적인 형태로 변화를 줬다.

그러자 멕시코는 후반 20분 다시 체력이 떨어진 선제골의 주인공 로사노를 빼고 라울 히메네스를 투입했다. 독일은 계속해서 멕시코의 골문을 노렸지만 오히려 멕시코의 역습에 고전했다. 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치차리토가 독일 문전에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는 않았다.

멕시코는 후반 27분 과르다도를 빼고 베테랑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즈를 투입하면서 5-4-1로 포메이션을 변경, 수비 안정을 꾀했다. 마르케즈는 이날 경기 출전으로 역대 세 번째로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독일은 후반 33분 수비수 플라텐하르트를 빼고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를 투입하면서 수비에 치중한 멕시코의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드렸다. 하지만 온 몸을 날려 육탄방어에 나선 멕시코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멕시코의 1-0 승리로 마무리 됐다.

이날 경기 승리로 멕시코는 F조 1위로 올라서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반면 같은 조의 한국과 스웨덴은 막강한 멕시코와 예상 밖의 일격을 당하며 독이 오른 독일을 상대로 승점을 얻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면서 16강에 오르는 길이 더욱 험난해졌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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