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경찰관' 시민 반응, "사고예방"vs"불쾌"
[뉴스데스크] ◀ 앵커 ▶
교통사고가 빈번한 구간에 경찰관을 꼭 빼닮은 마네킹을 세우는 시범 사업을 경찰이 벌이고 있습니다.
실제 경찰관 대신 차량들을 마네킹이 감시하는 거죠.
운전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미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밤중 깜깜한 교차로.
선글라스를 끼고 야광 점퍼를 입은 경찰이 경광봉을 들고 서 있나 했더니, 자세히 보니 마네킹입니다.
이곳은 지난 2년간 사망 사고를 포함해 60여 차례나 사고가 발생한 사고다발 지역.
충북 경찰은 지난달 과속 신호 위반 등으로 사고가 잦은 9곳에 마네킹 경찰관을 시범 설치했습니다.
[정기영/충북지방경찰청 교통계장] "교통 경찰관의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23시 이후 새벽 시간대에 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마네킹 경찰관을 설치, 시범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반응은 다양합니다.
효과가 있다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운전자들도 있습니다.
[정태수/택시기사] "'어, 이게 경찰관이다' 생각이 들죠. '과속했구나!' 이제 브레이크를 잡게 되지, 자동으로. 잘해놓은 것 같아, 근데 좀 앞으로 약간 좀 나왔으면 좋겠어."
반면, 시민들을 속이는 게 아니냐며 불쾌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장 호/서울시] "사람들에게 겁을 줘서 법을 지키게 하려는 것 같아서 별로 안 좋아 보입니다."
지난해부터 경기도 파주와 포천, 제주 등에서도 마네킹 경찰관 배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파주경찰서는 마네킹 경찰관을 세워 사망사고가 1년 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는 통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실효성을 살펴본 뒤 마네킹 배치를 확대할 지와 장소를 수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조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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