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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만원 몰래 가져간 아들에게 엄마가 선택한 참교육 방법

이가영
입력 2018. 6. 17. 11:09 수정 2018. 6. 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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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찰청(폴인러브) 페이스북]
서울 구로경찰서 산하 천왕파출소에 근무하는 한모 경장은 최근 파출소 밖을 서성이던 아이를 발견했다. 잔뜩 겁을 먹은듯한 아이의 손에는 종이 한 장이 들려 있었다. 그 내용을 확인한 경찰들은 미소를 겨우 참아야 했다.

경찰청은 지난 15일 공식 페이스북에 ‘경찰관들 엄마 미소 겨우 참은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1분 30초가량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가 한 경장에게 전한 종이는 반성문이었다.

아이는 “저는 엄마의 돈을 만원 가져갔습니다. 이유는 이번 주 용돈을 못 받아서 돈이 없어서”라며 “지금 가져간 것이 너무 후회되고 엄마,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도움은 못 줄망정 돈을 훔쳐서 엄마 속 썩이고…너무 죄송합니다. 이 일 때문에 경찰서 가서 경찰관님 사인, 이름 받아오기 벌을 받았습니다. 다시는 도둑질 하지 않겠습니다”라며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들이 다시는 돈을 몰래 가져가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파출소에서 죄를 뉘우치고 사인을 받아오는 벌을 내린 것이다.

반성문을 본 한 경장은 “엄마 돈이라도 몰래 가져가는 것은 정말 나쁜 행동이야”라고 지적한 뒤 “다음부터 절대 그러면 안 돼. 믿고 사인해줄게”라고 말했다.

사인해준다는 말에 아이는 결국 훌쩍이며 눈물을 흘렸다. 한 경장은 “집에 가서 엄마한테 잘못했다고 하라”며 “동네에서 아저씨 만나면 인사해”라고 따뜻하게 아이를 배웅했다.

해당 영상은 17일 오후 11시 현재 3만 9000회 이상 조회됐고 1만4000명 이상이 ‘좋아요’ 등 공감을 표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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