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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태극전사 新 응원가 없는 최악의 가요계…그 이유는?

입력 : 2018-06-17 10:30:00 수정 : 2018-06-15 15: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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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밴드 락킷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월드컵송을 가요계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전까지만 해도 인기 가수들이 한국 축구대표팀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응원가를 앞다퉈 선보였으나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예전의 뜨거웠던 열기를 느낄 수가 없다. 

월드컵 응원가는 KT 후원으로 롤링컬쳐원에서 이달 초 발표한 공식 음반 ‘위, 더 레즈(We, the Reds)’가 고작이다.  

앨범 제작에는 인기 그룹 일부 멤버와 가수, 인디 뮤지션 등 10여팀이 참여했을 뿐 이외에 나온 음반이나 월드컵 응원가를 부른 가수는 전무한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월드컵 시즌에는 홍대클럽 등에서 활동하는 인디 밴드들이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노래를 만들어 발표해 왔으나 그마저도 뚝 끊어졌다. 

어렵고 힘든 예선을 거쳐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열렬하게 응원하기는커녕 이처럼 가요계마저도 축제 분위기가 땅에 떨어진 이유가 뭘까. 

월드컵 개막 전 ‘북미정상회담’과 ‘6·13지방선거’ 등 너무 큰 정치이슈에 가려져 그럴까. 그렇다면, 그 전에라도 월드컵 응원가가 쏟아져 나올 법도 한데 가요계에서는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분명한 건 이번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에 휩쓸려 가요계가 전혀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 구구단의 김세정
가요계 뿐 아니라 방송사들의 월드컵 예능 특집도 없었다. 그런 요인들로 인해 우리가 본선에 진출했어도 국내 월드컵 분위기가 시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민 분위기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호’가 본선에 대비한 평가전에서의 연이은 패배 소식과 반드시 선발 필요한 선수들의 부상 악재, 그리고 골 게터 손흥민(토트넘)의 파트너를 찾지 못해 골을 넣지 못하는 우와좌왕 하는 등의 모습을 접하면서 실망감에 빠져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 예선 조별 리그에 강력한 우승후보팀인 독일과 항상 탄탄한 실력과 팀워크를 보여주는 멕시코, 그리고 유럽의 스웨덴과 함께 편성되면서 한국 축구 16강 진출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요계는 물론이고 국민 대다수가 한국 축구에 거는 기대를 외면했고, 월드컵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가라앉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도 인디 뮤지션 매니지먼트 기획사 롤링컬쳐원은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공식 음반 ‘위, 더 레즈(We, the Reds)’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우리는 하나’를 비롯해 총 8곡을 실었고 아이돌그룹 빅스의 레오와 구구단의 김세정, 오마이걸, 정준영, 트랜스픽션 등 10여팀이 가창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우리는 하나’는 붉은악마의 함성을 뚫고 나오는 김세정의 맑으면서도 시원한 고음과 레오의 따뜻하고 안정된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출정식에서 레오와 김세정이 직접 이 곡을 부르기도 했다.

‘승리의 순간’은 4인조 걸밴드 마르멜로의 자작곡으로 승리의 순간에 이 노래가 울려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대한민국’은 신인 밴드 락킷걸(Rockit Girl)의 데뷔곡이다.

‘티키타카 – 2018 월드컵 ver’은 힙합 레이블 VMC 컴필레이션 앨범 ‘VISTY BOYZ’에 수록되었던 타이틀곡으로 원곡에 참여했던 넉살, 딥플로우, 우탄, 오디가 월드컵 버전으로 재작업해 선보였다.

최근 발매된 '위, 더 레즈' 앨범 재킷 사진
그러나 이들 공식 응원가는 발표됐는지조차 모르게 조용히 넘어가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러시아 월드컵의 붉은악마 응원가는 여전히 ‘오 필승 코리아’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워낙 중요한 ‘북미정상회담’ 등의 이슈로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축구대표팀의 응원 열기와 함께 축제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한 점도 있지만, 실제로 월드컵 응원가가 발표되지 않은데다 인디 밴드들이 저조한 참여 역시 의외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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