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VIEW] 지키려는 독일, 빼앗으려는 멕시코

김유미 2018. 6. 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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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VIEW] 지키려는 독일, 빼앗으려는 멕시코

(베스트 일레븐)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외롭다. 고독할 수밖에 없다.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31개 팀들의 도전을 받아들이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챔피언 타이틀을 ‘디펜드(방어)’해야 한다. 요하임 뢰브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독일 대표팀 공식 미디어 데이를 통해 모든 사소한 요소들이 팀의 운명을 좌우하며, 그렇기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월드컵 2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전 대회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차 군단조차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무대, 이곳이 바로 월드컵이다.

독일이 지키는 입장이라면, 멕시코는 빼앗는 쪽이다. 독일에 맞서 자존심을, 승점을, 주도권을 빼앗아 와야 한다. 멕시코는 지난 여섯 대회 연속 월드컵 16강 도전에 실패한 적이 없었는데, 한편으로는 그보다 높은 곳에 도달한 적도 없다. E조 1위가 예상되는 브라질을 피하기 위해선, F조에서 1위를 차지해 E조 2위와 맞붙어야 8강행 현실화가 가능해진다. 결국 첫 경기에서 독일을 꺾어야만 승산이 있는 셈이다.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 라운드 F조 첫 경기는 18일 오전 0시(한국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 SUPERVIEW Ⅰ. STRENGTH

독일 강점: 2군도 ‘최상급’인 두터운 스쿼드

지난해 독일은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주전 선수를 절반 이상, 아니 거의 덜어낸 스쿼드로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A매치 경험이 거의 없던 티모 베르너를 비롯해 골키퍼 케빈 트랍, 르로이 사네, 율리안 브란트, 레온 고레츠카 등이 이 대회에서 주축이 됐다. A매치를 10경기 이상 치른 선수는 23명 중 10명에 불과했다. 이는 2군, 3군, 4군까지 상비군을 마련할 수 있다는 독일에서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한 감독이 팀을 이끌며 동일한 철학을 가지고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당장의 대회뿐 아니라 앞으로의 4년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운이 따랐는지, 부상으로 낙마한 선수도 없었다. 멕시코가 대회 직전부터 최종 명단을 제출한 이후에도 부상으로 선수를 잃은 것을 생각하면 독일 대표팀의 선수 관리가 얼마나 철저한지를 알 수 있다. 스쿼드가 두텁다는 것은 불의의 상황으로 선수가 빠졌을 때뿐만 아니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에도 다양하게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여러 곳에서 선수 변화와 그로 인한 전술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경기력 차이가 극명하지 않다는 건 독일이 지닌 엄청난 강점이다.

멕시코 강점: 치차리토? No! 다양한 득점원

멕시코의 에이스이자 스코어러는 ‘작은 콩’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다. 하지만 러시아에 오는 길에서 에르난데스는 북중미 예선 11경기에 나서 세 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A매치 경기 평균 0.49골을 넣은 선수치고는 많은 득점이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북중미 예선에서 29골을 만든 선수는 여럿이었고, 이는 득점원이 다양하다는 방증이다. 독일이 유럽 예선 종료 후 소화한 A매치 여섯 경기에서 6득점을 기록한 것에 그친 것을 생각해보면 멕시코의 공격력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멕시코는 지난 3월 A매치 기간에 열린 평가전에서 아이슬란드의 철벽 수비를 뚫고 세 골을 터트렸다. 아이슬란드는 월드컵 조별 라운드 D조 아르헨티나전에서 1-1로 비기며 엄청난 수비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물론 독일엔 베르너와 마리오 고메즈, 토마스 뮐러가 있다. 그러나 이들 외에는 득점력에서 두드러지는 선수가 없었다. 수비만 잘 받쳐준다면 멕시코가 승점을 얻을 확률, 결코 낮지 않다.


■ SUPERVIEW Ⅱ. WEAKNESS

독일 약점: 아쉬웠던 모의고사 성적

독일은 월드컵 직전 친선 경기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들었다. 월드컵 예선이 모두 끝난 뒤 치른 여섯 경기에서 1승 3무 2패로 부진했다. 득점도 6경기 6골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들과 평가전을 잡았는데, 잉글랜드·프랑스·스페인과 모두 비겼다. 특히나 프랑스와 스페인을 상대로는 안방에서 경기를 치렀음에도 가까스로 무승부를 기록했던 독일이다. FIFA가 지정한 월드컵 전 마지막 공식 A매치 기간인 3월에는 스페인·브라질을 상대해 1무 1패를 기록했다.

물론 연습경기라는 변명거리는 있겠지만, 유럽 예선 전승으로 월드컵 본선을 확정 지었던 전차 군단의 위용이 다소 사라진 듯했다. 6월 3일(한국 시간) 오스트리아와 맞대결에서 1-2로 패했고, 9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어쩌면 ‘방심’으로 읽힐 수 있는 결과인데, 이는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는 멕시코전에서 독일이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다. 이미 앞서 경기를 치른 팀들의 이변을 목도했기에 조심성을 더 가져야 한다.

멕시코 약점: 수비력, 100%는 아니다

명단 발표 전부터 러시아 베이스캠프로 이동한 뒤에도,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남몰래 깊은 한숨을 쉬었을 것이다. 러시아에 데려가고자 했던 선수들을 전부 데려올 수가 없어서다. 가장 뼈아픈 건 주축 수비수 디에고 레예스의 부상일 테다. 레예스는 이달 초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13일, 멕시코는 레예스의 명단 탈락 소식을 알렸다. 레예스의 대체자는 사실상 미겔 라윤 뿐이다.

레예스 이전에는 네스토르 아라우호가 부상으로 눈물을 삼켰다. 북중미 예선과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던 아라우호는 3월 28일 크로아티아와 친선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결국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두 주전 수비수가 빠진 멕시코에는 이제 라파엘 마르케스·우고 아얄라라는 노장 둘과 미겔 라윤·카를로스 살시도·엑토르 모레노·에드손 알바레스가 남아있다. 선택지가 줄어든 멕시코 수비는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월드컵에 임하게 됐다.


■ SUPERVIEW Ⅲ. MATCH POINT

독일과 멕시코 모두 첫 경기에 자신이 있다. 15회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멕시코는 월드컵 조별 라운드 첫 경기에서 11승 3무 1패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독일 역시 18회 본선을 경험했는데, 첫 경기에서 13승 4무 1패로 거의 패배하지 않았다. 16강행, 8강행 길목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첫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다.

지금까지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은 독일이다. 다섯 번 만나 3승 2무로 우세하다. 최근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독일이 3연승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경기가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이었는데, 독일은 멕시코를 4-1로 대파한 기억이 있다. 월드컵에서는 두 번째 맞대결이다. 1998 미국 대회 16강에서 맞붙었고, 당시 독일이 멕시코를 2-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조 1위라는 분명한 목표를 품고 경기에 임할 두 팀은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조직력과 멕시코의 한 방이 불꽃을 일으킬 것이다.

■ SUPERVIEW Ⅳ. ANOTHER MATCH

2018. 6. 17.
▲ 코스타리카 VS 세르비아
시각: 21, 장소: 사마라 아레나
중계: SBS 스포츠, 아프리카TV
한 줄 평: 미트로비치 쏘고 나바스 막고

2018. 6. 18.
▲ 브라질 VS 스위스
시각: 03, 장소: 로스토프 아레나
중계: SBS, MBC, 아프리카TV
한 줄 평: 설마 여기서도 이변이?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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