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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리카싱, 빈곤국 유아 영양실조 퇴치 위해 손잡았다

송고시간2018-06-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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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재단'-호라이즌 벤처, 유아 장내 생균제 투자 주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미국의 거부 빌 게이츠와 홍콩 최고의 갑부 리카싱(李嘉誠)이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퇴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리카싱의 호라이즌 벤처는 미국의 생균제 개발회사인 '이볼브 바이오시스템즈'의 유아용 내장 내 생균제 프로그램에 투자하기 위해 4천만 달러(약 44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주도적으로 마무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춘계회의 참석한 빌 게이츠(오른쪽)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춘계회의 참석한 빌 게이츠(오른쪽)

[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데이비스에 자리 잡은 이볼브 바이오시스템즈는 '에비보'(Evivo)로 불리는 유아용 생균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이볼브 시스템즈의 에비보는 몸에 이로운 박테리아인 '비피도박테리움 롱검'이 활성화된 형태로, 임상시험 결과 유아의 내장 내 유익한 박테리아를 회복시켜주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볼브 바이오시스템즈에 따르면 이 특별한 박테리아는 신체의 소화와 면역 시스템이 적절하게 기능하도록 도움을 주며,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한 박테리아를 80%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비보는 유아의 내장 내 유익한 박테리아를 복원함으로써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저개발국가의 유아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이볼브 바이오시스템즈 측은 밝혔다.

중증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1천600만 명에 달하며, 이들은 영양 상태가 좋은 어린이들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6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관계자는 4천만 달러의 투자기금 조성에 따라 장내 감염과 영양실조를 고통받는 저개발국가의 유아와 신생아의 건강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볼브 바이오시스템즈의 이사를 맡은 호라이즌 벤처의 핵심 투자자 패트릭 장은 이볼브 바이오시스템즈에 대한 '임팩트 투자'를 늘릴 것이라면서 이 회사가 아시아 지역 유아들이 유익한 장내 유산균을 되찾는 데 역할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팩트 투자는 투자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사회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방식이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GIIN)에 따르면 작년 아시아 지역의 임팩트 투자는 73억 달러(약 8조 원)로, 북미 지역의 104억 달러(약 12조 원)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의 임팩트 투자는 2013년 이후 연평균 28%꼴로 늘어나고 있다.

만 90세를 앞두고 지난 5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리카싱
만 90세를 앞두고 지난 5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리카싱

다음 달로 꼭 만 90살이 되는 리카싱은 지난 5월 청쿵 허치슨 홀딩스(長江和記實業)와 청쿵 에셋 홀딩스 회장직을 장남 빅터 리(李澤鉅·53)에게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홍콩 최고의 갑부인 리카싱은 지난해 포브스 선정 세계 부호 순위 23위에 올랐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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