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노무현. 바람이 분다-Ⅰ
사실 지방권력에서 친노의 부활은 오래 전 싹트고 있었다. 지난 2010년 치뤄진 제5회 지방선거는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후 실시된 첫번째 지방선거였다. 이 선거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당선되며 '친노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친노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및 '친노' 간판으로 경남, 울산, 부산, 대전, 인천 등에서 지방정권 교체를 이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정치권에선 이번 지방선거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시 돌아보고 연구할 계기가 될 것으란 분석이 나온다. 다시 노무현의 바람, 노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자가 기억하는 '정치인 노무현'을 기록하기로 한 이유다.
2007년 12월 19일, 17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역사상 가장 큰 득표율 차이로 정권이 바꼈다. 정권을 내준 노 전 대통령에겐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임기 중 널뛰듯 뛰어오른 부동산 가격과 심화된 빈부격차, 외환위기 이후 본격화한 저성장 국면은 그가 갖는 정치적 상징을 흔들었다. 임기 내내 고졸 대통령,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등 많은 비판을 견뎌야 했던 국가 최고 권력자의 뒷모습은 작아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말 스스로를 "인기없는 대통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는 평화로웠다. 고향 봉하마을로 내려가 오리농사를 짓고 사람들과 어울렸다. 자전거를 타고 논두렁을 달리던 그의 모습은 평화로웠다. 노 전 대통령은 지방분권을 시대적 과제로 생각했던 인물이다.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고 지방분권의 시대를 꿈꿨다. 임기 중 수도 서울을 지방으로 옮기는 '천도'를 꿈꿨지만 위헌 판결을 받았다. 대신 세종시를 비롯한 지방 거점 도시로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을 옮겨 행정 권력을 이양했다. 노 전 대통령의 당선엔 인터넷 공간에서 조직된 시민의 힘이 컸다. 퇴임 후 그는 인터넷을 높은 수준의 토론이 오가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장으로 발전시키고 싶어했다.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렸고 인터넷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도 개설했다. 결과적으로 이 시도는 실패했다. '진보의 미래'와 같은 민주주의에 대한 책도 쓰기 시작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시기부터 노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당시 집권 세력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회상하고 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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