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개막 하루 전 스페인 감독이 된 페르난도 이에로. 첫 경기에서 전술 변화 없이 스페인 고유의 축구를 했다.
▲ 나초의 역전골로 승리 눈앞까지 한 스페인, 하지만 호날두의 동점골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감독은 바뀌었지만 색깔은 바뀌지 않았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이 감독이 급작스럽게 바뀐 후 첫 경기를 치렀다.

스페인은 개막을 하루 앞두고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했다. 월드컵이란 큰 무대를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 부임이 공식 발표됐다. 스페인 측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고 월드컵 개막 하루 전 경질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로페테기의 뒤를 이어 스페인과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인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이 부임했다.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로 혼란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에로 감독은 조국의 감독이 됐다는 것에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포르투갈전에서 보여준 스페인은 그동안 보여진 스페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는 전술은 여전했다.

이날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색깔은 확실했다. 스페인은 볼 점유율, 포르투갈은 빠른 공격이었다.

스페인은 무려 62%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패스도 722회로 364회에 그친 포르투갈에 2배 가까이 많았다. 물론 두 팀의 전술 색깔이 확연히 다른 탓에 포르투갈의 볼 점유율이 낮고 패스가 적었던 것은 실력의 차이가 아닌 전술의 차이였다.

패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공격을 하는 전술도 여전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코케 등 미드필더들이 쉴새 없이 패스를 주고 받고, 원투패스를 활용해 골을 노리는 전술을 주로 활용했다. 늘 그랬듯이 이스코는 프리롤로 활용했다.

스페인은 고유의 색깔을 전혀 바꾸지 않고 큰 변화 없이 경기를 치렀다.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후반 43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골을 허용해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이에로 감독은 "이미 첫 경기 전술은 준비돼 있었다. 그 계획을 그대로 고수했다"며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스페인은 감독이 바뀐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색깔을 고수했고, 훌륭한 경기를 했다. 감독은 바뀌었지만 스페인은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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