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윙' 벌써 활개치는 모기..잦은 비로 전년보다 80%↑

민정혜 기자 2018. 6.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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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불을 켠 후 모기를 잡고 나서야 다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올해 모기가 많은 것은 봄비가 자주 내려 월동하고 있던 알이 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조신형 질병관리본부 매개체분석과장은 "모기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17도 이상의 온도와 높은 습도가 필요하다"며 "지난해에는 봄 가뭄이 심각했는데, 올해는 봄비가 자주 내려 알이 부화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많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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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부화 조건은 17도 이상 온도와 높은 습도
질본 "올해는 지난해보다 모기 많을 것"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 창문을 열고 잠든 김유라(가명·36·동대문구) 씨는 귓가를 맴돌며 '윙윙'거리는 모기에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불을 켠 후 모기를 잡고 나서야 다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모기는 어렵지 않게 잡았지만, 다시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 뒤척여 다음 날 아주 피곤한 상태로 출근해야 했다.

밤잠을 설치게 하는 모기가 벌써 활개치고 있다. 봄비가 잦았던 게 올해 모기가 많은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모기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밝은 색의 긴 바지와 상의를 입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2주(5월27~6월2일) 채집된 모기 개체 수는 평균 474마리로 전년 같은 기간 264마리보다 79.5% 많았다. 이는 2013~2017년 같은 기간 채집된 평균 개체 수 261마리보다 81.6% 증가한 수치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매개모기를 감시하기 위해 매년 4월~10월 모기를 유인하는 유문등을 전국 10곳에 설치해 모기를 채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뿐만 아니라 모든 모기 개체 수가 집계된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올해 채집된 모기 개체 수는 지난해보다 현저하게 많다. 2018년 21주(5월20~26일) 채집된 모기 수는 365마리로 지난해(93마리)의 3.9배였다. 20주(5월13~19일)는 298마리가 잡혀 전년(30마리)보다 9.9배, 19주(5월6~12일)는 113마리가 채집돼 전년(30마리) 대비 3.7배 많았다.

올해 모기가 많은 것은 봄비가 자주 내려 월동하고 있던 알이 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조신형 질병관리본부 매개체분석과장은 "모기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17도 이상의 온도와 높은 습도가 필요하다"며 "지난해에는 봄 가뭄이 심각했는데, 올해는 봄비가 자주 내려 알이 부화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많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모기가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 과장은 "올해 기상전망을 보면 작년보다 강수량이 많고 기온이 높다"며 "기상전망을 고려할 때 올해 모기 개체 수는 작년 수준을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을 할 때 밝은 색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품이 넓은 옷을 입으면 모기가 피부에 닿지 못한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는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모기를 유인하는 진한 향의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게 좋다. 모기장에 틈이 없도록 잘 살피고, 캠핑 등을 할 때는 모기 기피제가 뿌려진 모기장을 이용해야 한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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