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명맥 '연세대 총여학생회' 재개편 결정..찬성 82%

이진성 기자 입력 2018. 6. 1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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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출범한 여학생들의 자치조직인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총여)가 30년만에 재개편된다.

15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을 놓고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82.24%, 반대 14.96%, 기권 2.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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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총투표서 여학생도 62% 찬성..학내 갈등은 지속 전망
연세대 캠퍼스에 마련된 총투표 투표소..(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페이스북)© News1

(서울=뉴스1 ) 이진성 기자 = 1988년 출범한 여학생들의 자치조직인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총여)가 30년만에 재개편된다.

15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을 놓고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82.24%, 반대 14.96%, 기권 2.8%로 집계됐다.

재적 학부생 2만5896명 중 남학생 9268명과 여학생 5017명 등 총 1만4285명(55.16%)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중 남학생은 8652명(93%), 여학생은 3116명(62%)이 찬성했다.

학생 총투표는 지난 13일 오전 9시부터 15일 오후 7시까지 사흘간 실시됐다. 학생들은 모바일 전자투표나 신촌캠퍼스와 송도캠퍼스에 각각 1개소씩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선거권을 행사했다.

이번 총투표는 총여 재개편 요구안에 2604명의 학생이 서명해 총학생회 회원 2만5736명의 10%를 초과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총여 재개편 논의는 지난달 24일 총여가 페미니스트 강사 은하선씨의 '대학 내 인권활동 그리고 백래시' 교내 강연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일부 학생들은 Δ연세대가 기독교 학교인 점 Δ은씨가 십자가 모양의 자위기구 사진을 개인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점을 놓고 강연 취소를 요구했다.

하지만 총여가 은씨의 초청강연을 강행하자, 강연 당일 학생들은 강연장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급기야 강연 이튿날인 25일에는 '총여학생회 퇴진 및 재개편 추진단'이라는 학내 단체까지 꾸려졌다.

거센 비판과 항의가 계속되자 연세대 총여학생회 '모음'은 지난달 25일 입장문을 통해 '소통 및 피드백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에 사과한다'며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못한 총여학생회의 실책'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총여를 둘러싼 학내 갈등은 갈수록 심화했다. 은씨의 강연을 비판하는 항의 제보가 폭주하면서 지난달 28일 연세대 대나무숲이 '잠정 폐쇄'를 선언했다. 또 지난 2일과 3일에는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 부착된 '우리에게는 총여가 필요합니다' 대자보가 이틀 연속 훼손되기도 했다.

재개편이 결정됐지만, 총여를 둘러싼 학내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안건에는 총여 재개편에 대한 내용만 있을 뿐 총여를 폐지한다거나 현재 총여 지도부의 퇴진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5일 학생 총투표 일정을 공고하면서 입장문을 통해 Δ총투표 안건은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으로 상정할 것 Δ총여 개편의 주체는 총여학생회와 총여 회원인 연세대 여학우가 맡을 것 Δ학생총투표 이후 총여 학생회원인 여학생의 투표율과 찬반율을 따로 산출할 것을 발표했다.

애초 학생들의 요구였던 '총여 지도부 퇴진'과 '총여의 학생인권위원회 재개편' 안건은 총여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합의안을 낸 것이다.

이때문에 "총여의 불통 문제 때문에 재개편 요구가 나왔는데, 재개편 주체를 총여로 한정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jin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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