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오른쪽)이 지난 4월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명 가처분 항소심 첫 심문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에서 제명된 뒤 징계 무효소송을 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첫 재판에서 변론을 거부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13부(부장 최병률)는 15일 오후 류 전 최고위원이 한국당을 상대로 낸 징계결의무효확인 소송의 1차 변론기일을 열었지만, 류 전 최고위원은 홍 전 대표가 대표에서 사퇴한 만큼 당의 입장이 정리될 때까지 징계 무효에 대한 소송을 연기해달라”며 법정에서 변론을 거부했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류 전 최고위원은 지난 1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당에서 제명된 바 있다. 정준길 전 대변인 역시 같은 이유로 제명됐고, 이번 재판에서 류 전 최고위원의 변호인으로 선임됐다.
류 전 최고위원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당 대표가 된 뒤 윤리위원회를 열어 홍 전 대표의 책임을 묻겠다”며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제 징계를 풀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가 당을 무너뜨리고 보수우파들에 실망을 안기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류 전 최고위원의 변호인인 정 변호사는 이날 “이 사건의 피고인은 자유한국당이지만 사실상 류 전 최고위원과 홍 전 대표의 갈등에서 시작된 것”이라면서 “홍 전 대표가 지방선거 결과로 당 대표를 사직한 현 상황에서 당의 입장이 변화가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나와있는 변호인들은 홍 전 대표가 직접 선임한 분들이기 때문에 홍 전 대표의 개인적인 생각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면서 변론을 거부했다. 이어 “류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당 내부에서도 향후 처리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홍 전 대표의 주장과 다른 주장이 법정에서 나올 수 있고, 다른 해결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변론 거부에 대해 재판부는 “다음에도 변론을 거부할 경우 소송이 취하될 수 있다”면서 다음 변론 기일을 8월 24일로 연기했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지난 4월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명 가처분 항소심 첫 심문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