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 전반 '실업 도미노'..최악의 고용 성적표, 왜?

안용성 2018. 6. 1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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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8년여 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은 제조업 부진으로 인한 연쇄작용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7만9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이 한창이던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한 뒤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다시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달 전북 지역 취업자 수는 제조업 6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 1만8000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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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군산 공장 폐쇄 등 영향 받아/제조업 취업자수 7만9000명 줄어/건설업 경기도 악화.. 일용직 타격 / 숙박·음식점 취업자수 1년째 하락 / 내달 근로시간 단축도 악재 가능성 / 고용 끌어올릴 만한 호재 없어 문제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8년여 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은 제조업 부진으로 인한 연쇄작용이 가장 큰 이유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일자리가 줄면서 도소매업 등 다른 산업까지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저임금 인상도 직격탄이 됐다. 정부는 “(최저임금 영향을) 아직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음식·숙박업 종사자나 임시·일용근로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최저임금 충격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제조업 구조조정 충격… 건설·도소매업도 ‘흔들’

올해 들어 고용지표가 연일 악화일로를 걷는 것은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부진 영향이 크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7만9000명 줄었다. 지난 4월 6만8000명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제조업에 종사하는 비중도 16.7%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이 한창이던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한 뒤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다시 쪼그라들고 있다. 이는 한국 제너럴모터스(GM) 군산공장 폐쇄 등 자동차산업 부진 때문이다.

제조업 부진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전북 지역 취업자 수는 제조업 6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 1만8000명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자동차 제조업이나 조선업 등의 구조적 여파가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며 “제조업은 관련 산업이 많아서 도소매업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건설 경기도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000명 느는 데 그쳤다. 마이너스는 면했지만, 지난해 월평균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11만9000명)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건설 업황 부진은 이 분야의 임시·일용노동자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달 임시근로자는 1년 전보다 11만3000명 감소했고, 일용근로자는 12만6000명 줄어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 음식·숙박업 취업자 ‘뚝’

최저임금 적용 대상이 몰려 있는 숙박·음식업, 도소매업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3000명 감소하며 12개월째 뒷걸음질쳤다.

숙박·음식점업의 고용 부진은 중국인 관광객이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 1인가구 증가 등 요인이 겹치면서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음식·숙박업은 여러 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올해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면서 영세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종업원을 줄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아직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 주재로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도 최저임금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달 통계를 바탕으로 좀 더 면밀히 분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고용 부진을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없다는 데 있다. 특히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도 서비스업 고용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야근이나 주말 근무 등이 줄어들면서 음식점 등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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