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기다렸나" 한수원 '도둑 이사회'에 비난 여론

박기락 기자 2018. 6. 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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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1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와 신규 원전 4기에 대한 사업 백지화를 결정한 것에 대해 '기습 처리'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원석 한수원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이사회의 결정 직후 뉴스1과 만나 "월성1호기에 8000억원을 투자해 안전 보강 등을 마쳤음에도 조기폐쇄를 결정한 것은 불합리적인 결정"이라며 "이사회 배임 혐의 등 관련 법적조치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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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1호기 폐쇄, 신규 원전 백지화 '기습 처리'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월성1호기 조기폐쇄 관련 이사회 결과 발표를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한수원은 앞서 이날 오전 긴급이사회를 열고 월성1호기 조기 폐쇄와 신규 추진중인 천지·대진 원전 사업 종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8.6.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1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와 신규 원전 4기에 대한 사업 백지화를 결정한 것에 대해 '기습 처리'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직후 이뤄진 이번 결정에 대해 정치적인 셈법이 작용했다는 비난과 함께 노조와 지역 사회 등 반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였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수원은 15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신규로 추진 중인 천지 1·2호기, 대진 1·2호기 원전 사업 종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수원의 발표는 사전에 전혀 예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발표 4시간 전 '경영현안설명회'라는 내용으로 구체적인 안건을 밝히지 않은 채 장소만 언론에 공지됐다.

한수원 노조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신고리 5·6호기 건설공사 일시중단을 결정했던 한수원 이사회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기습적으로 도둑 이사회를 열었다"고 비판했다. 한수원이 긴급 이사회를 열면서 회의 장소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연막작전을 펼쳤다는 주장이다.

이사회가 13일 열린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한 직후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점도 정치적인 판단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6월10일 열린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전력수급 상황을 고려해 월성1호기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사장은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 것과 관련 "지난해 8차전력수급기본계획 이후 (해당 안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부 측에서 어제 공문을 받았을 뿐"이라며 이사회 시점과 지방선거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비용 문제에 대한 대내외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해 이사회가 '기습 처리'를 강행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12년 월성 1호기는 2022년까지 운영을 10년 연장하기 위해 노후설비 교체 등 안전 보강에 5600억원이 투입됐다. 또 천지, 대진 원전사업에도 설계 용역과 부지 매입 등에 총 340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한수원은 정부에 손실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혈세 낭비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수원 노조는 이사회 결정을 두고 법적책임을 묻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윤원석 한수원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이사회의 결정 직후 뉴스1과 만나 "월성1호기에 8000억원을 투자해 안전 보강 등을 마쳤음에도 조기폐쇄를 결정한 것은 불합리적인 결정"이라며 "이사회 배임 혐의 등 관련 법적조치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kirock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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