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급 회담 북 대표 "노 전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 돌아보고 와"

김지아 2018. 6. 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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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산 북쪽 수석대표가 1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 사진을 남쪽 대표단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 국방부]

10년 6개월만에 마주한 남북한 군 장성은 덕담을 주고받는 등 회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특히 북측은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의 사진을 직접 가져와 보여주기도 했다.

14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제8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과 만난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우리군 소장급)은 "회담을 준비하면서 여러 생각했다. 10·4 선언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10·4 선언)은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지와 탄생시킨 선언"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대성산 식물원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직접 심으신 나무를 돌아보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4 용지 크기의 소나무 사진을 들어 보였다. 사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평양 중앙식물원에 식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나무 한 그루가 담겨 있었다.

안 수석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지난 4·27 판문점선언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느냐"며 "남측 대표단 돌아가시는 길에 소나무 돌아보고 우리 마음을 담아서 가꿔주면 고맙게 생각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김 수석대표는 "잘 자란다"고 미소를 보이며 "아마 오늘 단비가 더 잘 자라게 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안 수석대표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문제를 토의하기 위해서 북과 남 군부당국이 이렇게 마주 앉았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하다"며 "남측 대표단을 오래간만에 만나고 보니까 여러 측면에서 반가운 마음 앞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균 남쪽 수석대표와 안익산 북쪽 수석대표가 1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김 수석대표는 지난주 곡식의 종자를 뿌리는 절기인 망종을 언급하며 "남북 군사당국이 한 자리에 모여 가을 수확을 기대하면서 이런 회담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장성급 회담에 대해 "NLL 일대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논의돼서 과거 6·4합의를 복원하는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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