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이란, 아프리카·아시아의 '방패'가 충돌한다

조남기 입력 2018. 6. 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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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그룹 B는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이란이 구성하고 있다.

이중 모로코와 이란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비해 실력적으로 열세에 놓인 게 사실이다.

모로코와 이란의 맞대결은 '아프리카 최고의 방패'와 '아시아 최고의 방패'가 맞붙는다고 봐도 좋다.

이란도 모로코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물 샐 틈 없는 수비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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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이란, 아프리카·아시아의 '방패'가 충돌한다



(베스트 일레븐)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그룹 B는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이란이 구성하고 있다. 이중 모로코와 이란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비해 실력적으로 열세에 놓인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냥 물러설 수는 없다. 각각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대표해 월드컵에 참여했기에,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워야 한다.

오는 16일(이하 한국 시각) 자정,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이란의 B조 첫 경기가 벌어진다. 뒤이어 포르투갈과 스페인 같은 강적을 상대해야 하는 두 팀인 만큼, 이번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서 패배한다면, 월드컵 드림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

모로코와 이란의 맞대결은 ‘아프리카 최고의 방패’와 ‘아시아 최고의 방패’가 맞붙는다고 봐도 좋다. 먼저 모로코는 유벤투스의 주전 센터백 메드히 베나티아를 중심으로 뛰어난 방어력을 자랑한다. 그라운드 리더인 베나티아는 수비 파트너 로맹 사이스와 함께 여간해선 뚫리지 않는 아프리카 최고의 방벽을 구축했다.

모로코의 수비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있다. 모로코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C조를 1위로 통과했는데, 그 과정에서 수비가 큰 기여를 했다. 여섯 경기를 치르며 3승 3무, 골득실은 11득점 무실점이었다. 코트디부아르·가봉·말리와 한 조였던 모로코는 최종 예선 전 경기를 실점 없이 틀어막는 견고함을 보여줬다. 전통적으로 공격에 비해 수비가 강력하지 않은 아프리카 팀이지만, 모로코는 다르다는 뜻이다. 올해 가진 다섯 번의 평가전에서도 모로코는 3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틀어막았다. 평가전 성적은 ‘4승 1무’이며, 상대도 세르비아·우즈베키스탄·우크라이나·슬로바키아·에스토니아 등으로 결코 만만치는 않았다.


이란도 수비력만큼은 물이 올랐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조련 아래 매 년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나는 이란은 어느새 아시아에서는 적수를 찾을 수 없는 팀으로 성장했다. 이란도 모로코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물 샐 틈 없는 수비를 자랑했다. 이란은 10경기를 치르며 단 2실점을 했는데, 그 2실점도 본선 진출이 확정된 마지막 경기에서 나왔다. 강력한 수비가 뒷받침이 된 이란은 6승 4무라는 성적으로 ‘무패’ 타이틀을 달고 러시아행 열차에 올라탔다.

이란은 모로코처럼 유럽 최고의 리그에서 활약하는 센터백이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러시아와 벨기에에서 뛰는 밀라드 모하마디와 라민 레자에이안 같은 ‘공격형 풀백’이 있고, 이란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국가대표에 선발된 센터백들은 누가 나오더라도 흔들림이 없다. ‘조직력’ 하나 만큼은 모로코 수비진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자존심 대결로도 압축힐 수 있는 이번 승부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제외한 국가에서 ‘최고의 방패’를 지닌 국가가 어디인지 찾는 한판이기도 하다. B조 첫 경기부터 재미있는 판이 깔린 셈이다. 많은 골이 터지지 않을 확률이 높지만, 두 팀 모두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인 만큼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흥미로운 경기가 예상된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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