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홍준표, 나라 넘어간게 아니라 넘겨드린 것"

백민경 2018. 6. 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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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정'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중앙포토]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선거 참패에 대해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고 한 데 대해 15일 "넘어간 게 아니라, 넘겨드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이범의 시전집중'에 출연해 "(유권자들이) 보수에 대한 철퇴를 내리셨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그 이 상황을 놓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 어떻게 그 부분을 가지고 '넘어갔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 의원은 우리 보수권의 정치인들이 탄핵을 당하고도 그 뒤에 어느 한 사람 제대로 된 반성을 하거나 책임을 지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해서 나가서 바른정당을 창당해서 바른미래당까지 왔던 저희도국민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고, 반영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창당한 후 1년을 간 넘겨 국민의당과 합당했지만 선거에서 선전하지 못한 데 대해 "창당 직후 바로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바른미래당이 왜 합당을 했고 창당을 했는지 그 정신들을 국민에게 전혀 알리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또한 재보선 지역에 대한 공천잡음 및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거론하며 "오히려 구태 정치의 모습만 보여줬던 부분들이 (유권자들이) 완전히 바른미래당에 등을 돌리게 했다"고 진단했다.

보수 정당 합당 가능성은 회의적으로 보면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된다"며 "정계 개편 차원이 아니라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보수 정당이 해왔던 패러다임 자체를 이 시대 변화에 맞추지 못하면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향후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과거 한나라당의 소장파 의원모임)'을 주축으로 한 보수재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원정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과 지금 심도 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며 "(남원정은) 지금까지 가장 심도 있게 대화를 했던 사람들이니까 곧 만나서 대화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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