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25·리버풀)가 부상을 털고 복귀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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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를 앞세운 이집트는 15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 위치한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A조 1차전 우루과이와 맞대결을 벌인다. 이집트는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라 기대가 크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포함해 개최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조에 속해있지만 조별리그 통과를 자신한다.

살라가 있기 때문이다. 살라의 올 시즌은 ‘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EPL 36경기(선발 34)에서 무려 32골을 넣고, 10개의 도움을 더했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13경기(선발 12)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준우승에 앞장섰다.

이집트 대표팀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5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본선 티켓을 따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A매치 56경기 34골로 이집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존재다. 그가 있어 이집트는 경험 부족의 약점을 지우고 16강 이상을 바라본다.

그러나 위기가 닥쳤다. 살라가 지난 5월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UCL 결승전에서 어깨 부상으로 쓰러졌다. 일찍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소속팀의 아쉬운 패배를 지켜봤다. 기대를 품고 있던 월드컵 출전도 불확실해졌다. 부상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보도가 이어지면서 ‘출전 불가’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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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도운 것일까. 살라는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했고,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했다. 엑토르 쿠페르 이집트 감독은 “살라가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전했다. 이집트 축구협회 매니저도 “살라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잘하면 첫 경기부터 뛸 수 있다”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고민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풀타임은 어려울 수 있다. 2주 넘게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졌을 수 있다. 섣불리 나섰다가는 더 큰 화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선발보다는 조커 혹은 휴식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면, 우루과이전에서는 살라를 아끼는 것이 좋다. 우루과이는 A조 1위가 유력하다. 그들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공격에 포진하는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디손 카바니를 비롯해 로드리고 벤탄쿠르, 디에고 고딘,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고, 조직력까지 빼어나다.

이집트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에서 살라 카드를 꺼내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과연 이집트가 우루과이와 첫 맞대결에서부터 살라 카드를 꺼내 들지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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