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찍지 말자"더니..경기 무효표 4년 전보다 4만 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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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자 대비 무효표 1.8%."
경기도의 무효표 발생률은 무효표가 가장 많이 발생한 전남 지역(투표자 대비 4%)보다 현저히 낮았다.
2014년 당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맞붙었던 경기지사 지방선거에선 무효표가 14만 9886표(경기지역 투표자 대비 2.9%)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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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자 대비 무효표 1.8%.”
각종 논란에도 경기지사 선거에 이변은 없었다. 여론조사 1위를 놓치지 않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은 56.4%의 투표율을 기록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이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여배우 스캔들’, ‘혜경궁 김씨 논란’ 등 이슈에 휩싸이며 온라인상에선 일부 반이 유권자들의 무효표 운동까지 번졌지만 실제 투표자 대비 무효표 비율은 1.8%로 지난 2014 지방선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선거막판인 6월 이 당선인은 ‘여배우 스캔들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당선인은 “증거도 없이 주장만 내놓는다”며 관련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배우 김부선씨는 “자신이 ‘살아있는 증인’”이라며 재반박했다.
공지영 작가, 평화운동가 고은광순씨, 전직 병원이사장 이창윤씨 등도 이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사안은 일파만파 커졌다. 김씨의 딸 이미소씨가 삭제했다는 김씨와 이 당선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둘러싼 진실공방도 오갔다.
스캔들은 선거 직전까지 번졌다. 누리꾼 사이에선 “상식적으로 남경필, 이재명을 찍을 수 없다”며 “도지사는 보이콧하고 각 시·군 단체장에 좀 더 관심을 갖자”는 일명 ‘무효표 운동’ 얘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경기도 유세에서 “요새 젊은 친구들이 자꾸 이상한 데 관심을 쏟고 있다. 1번과 2번 사이에 찍어서 무효표를 만들겠다고 한다”며 “그렇게 어깃장을 놓으면 안 된다”고 선거를 독려했다.
유시민 작가는 MBC 개표방송에서 이 당선인 개표 현황을 보며 “무효표가 얼마나 나올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는 반이 네티즌들의 무효표 운동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표 후 결과는 반전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선거의 무효표는 10만 9428표로 나타났다. 이는 투표자 대비 1.8% 수준이다. 경기도의 무효표 발생률은 무효표가 가장 많이 발생한 전남 지역(투표자 대비 4%)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번 경기도 투표율도 57.8%로 2014년 투표율(53.3%)보다 4.5%p나 증가했다.
2014년 당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맞붙었던 경기지사 지방선거에선 무효표가 14만 9886표(경기지역 투표자 대비 2.9%) 발생했다. 결국 4년전 지방선거보다 4만여표의 무효표가 줄어든 셈이다.
이 당선인은 337만표(56.4%)를 받아 남경필 후보(212만표·33.5%)를 크게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이 당선인을 둘러싼 여배우 스캔들, 혜경궁 김씨 논란이 남북관계 개선으로 인한 민주당 바람을 넘어설 수 없었다고 분석한다. 후보 이재명보다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을 보고 한표를 행사했다는 것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무효표를 주장했던 사람들이 실제 다른 후보에게 표를 행사했을 수 있다”고 했다. 무효표를 행사하는 것은 사실상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무효표 운동은 민주당 내부에서 나온 얘기”라며 “실제 중간층들은 후보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도 “통상 네거티브는 5~10% 투표율로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는데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북풍이 이 모든 걸 삼킬 정도의 이슈였다”며 “이재명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을 보고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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