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오늘 지도부 오찬 뒤 미국行..거취·행보 주목

손학규·박주선·유승민 만나 향후 행보 논의
딸 학위수여식 참석 위해 출국..진로 고민할 듯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를 기록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15일 당 지도부들과 오찬을 갖고 미국으로 향한다.

안 후보는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등과 오찬을 통해 선거 동안의 회포를 풀고 향후 행보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박 공동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손 위원장·유 공동대표·안 후보 등에게 식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찬 자리에서 이후 당의 진로 등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이 사실상 사활을 걸었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후보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도 뒤진 3위를 기록해 이에 대한 위기 극복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전망이다.

안 후보 역시 이번 지방선거 결과로 자신의 정치 인생에 커다란 타격을 입은 만큼 당 지도부와 함께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안 후보가 정부·여당의 지지율 고공 행진 상황과 남북 평화 분위기 등으로 여당 후보와의 경쟁은 어려워도, 한국당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대선 당시 박원순 후보와 김문수 후보 모두 각 당의 대권주자로 평가됐지만 모두 본선에 나오지 못한 인사인 만큼 대선 본선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안 후보가 어느 정도 선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 것이다.

안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참패에 가까운 결과를 얻어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실상 정계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지난 14일 미래캠프 해단식에서 "좋은 결과를 갖고 이 자리에 섰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너무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이 모든 게 제 부덕이 소치다. 당분간 돌아보고 고민하는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찬을 마친 후 딸의 학위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그는 행사가 끝나는대로 귀국을 예정하고 있으나 짧게나마 외국에 나가서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