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당선 첫날.. 대권주자 대우받은 김경수, 뭇매 맞은 이재명

박상기 기자 입력 2018.06.15. 03:09 수정 2018.06.1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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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민심 / 광역단체장 당선인]
여권 차기주자 2인, 親文과 非文 구별돼 뚜렷한 온도차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과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기류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첫 민주당 경남지사' '20년 만의 민주당 경기지사'라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김 당선인이 당내 찬사 속에 벌써부터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반면 이 당선인을 언급하는 민주당 인사는 드물다. 김 당선인은 당내 주류 세력인 친문(親文) 핵심이고, 이 당선인은 비문(非文)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왼쪽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이 지난 13일 오후 자신이 승리하는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지지자가 꽃을 달아주자 환하게 웃고 있다. (오른쪽 사진)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이 14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김동환 기자

김 당선인은 14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김 당선인 주위엔 민홍철 의원과 허성곤 김해시장, 수십 명의 지지자가 모였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한국 정치사의 전환기적 선택이 될 것"이라며 김 후보 당선을 치켜세웠다. 김 당선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 큰 꿈(대선 도전)을 꾸느냐'는 질문에 "그건 제가 부담할 몫이 아니다. 성공한 경남도지사가 되는 게 지금으로서는 올인해야 될 일"이라고 답했다.

김 당선인은 곧 시작될 '드루킹 특검'에서 현직 지사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그는 "자신이 없으면 내가 먼저 (특검을) 요구했을 리가 있겠느냐"며 "조사에 협조하겠지만 도정(道政)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루킹 측의 '김경수에게 속았다, 이용당했다'는 주장을 무시해도 되느냐는 물음엔 "네"라고 답했다.

이재명 당선인이 방송 인터뷰 도중 일방적으로 귀에 꼽고 있던 마이크 줄을 빼는 모습. /MBC

이 당선인은 당선 첫날 아무런 공식 일정이 없었다. 대신 '인터뷰 논란' 때문에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사과 방송을 했다. 이 당선인은 전날 당선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여배우 스캔들' 관련 질문이 잇따라 나오자 귀에 꼽고 있던 마이크 줄을 일방적으로 빼버리고 인터뷰를 중단했다. 이 당선인 측은 "선거 네거티브 관련 질문은 안 하기로 했는데 계속 그 질문을 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경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선거운동 기간 이 당선인을 비토했던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이 당선인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뭇매를 맞은 이 당선인은 이날 자택에서 아내 김혜경씨와 함께 페이스북 방송을 통해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지나쳤다. 해서는 안 될 과한 행동을 했다"며 "미안하다. 수양해야죠"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두 사람을 대하는 온도 차가 결국 '친문과 비문' 차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김경수와 이재명 모두 차기 주자로 부상했지만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의 차별성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