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수 3선 후 지역 옮겨 도전…민주당 김종식 목포시장
전남 목포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김종식 후보(67)가 민주평화당 후보인 박홍률 현직 시장(64)을 누르고 당선됐다. 목포는 평화당 중진 박지원 의원의 지역구인 데다 시의원 절반 이상(12명)과 도의원 5명 모두가 같은 당 소속이어서 평화당 본거지로 통한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서 박 의원의 철옹성이 목포에서 흔들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당선인은 개표 중반까지 현직 프리미엄을 안은 박 후보에게 1000여표 차이로 뒤졌으나 이튿날 새벽에 이르러 수백표 차로 접근한 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밤새 초접전을 펼쳤다. 김 당선인은 오전 5시30분쯤에야 막판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득표율이 김 당선인은 47.75%(5만6284표), 박 후보는 47.50%(5만5992표)로 292표 차에 불과했다. 평화당은 선거운동 당시 “전남지역 유일한 기초자치단체장 지역을 민주당에 내줄 수 없다”며 승리의 의지를 보였다. 박 의원과 조배숙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 등이 목포에 머물며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이에 민주당은 낙후지역 개발론을 들고 맞섰다.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등을 목포에서 열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민주당 완도군수 3선과 지난해 말까지 광주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인물론 및 문태 중·고교 동문을 앞세워 표밭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전남도청 공보관, 목포부시장 등을 거친 김 당선인은 이번 당선으로 두 자치단체의 민선 단체장을 맡은 진기록을 보유한 인물이 됐다. 4선 단체장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김 당선인은 서남권 7개 시·군 경제통합, 수산식품종합타운 조성, 해양레저스포츠산업 키우기, 대중국·동남아 전담 무역도시 육성 등을 공약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 4년간 목포시 지역 내 총생산이 전남 주요 5개 도시 중 꼴찌로 내려앉았다”면서 “끝도 없이 추락해온 목포에 역동성을 불어넣어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