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툭하면 부도에, 수십억 먹튀까지..경고등 켜진 P2P 대출

박규준 기자 입력 2018.06.14. 20:27 수정 2018.06.1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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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대출 중개로 인한 투자자 피해 급증

<앵커>
개인간 대출을 중개해주는 이른바 'P2P 금융'이 높은 수익률을 내세우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외형적인 성장과 달리 돈을 갖고 잠적하거나 대출사기를 하는 등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박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2월, 직장인 이 모 씨는 한 P2P 대출업체의 중고차 거래 상품에 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연 15%의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사진으로 보여준 중고차를 담보로 투자금도 보호된다는 말에 끌렸습니다.

하지만 이 씨에게 보여준 사진들은 모두 가짜였습니다.

[이 모 씨 / P2P 대출사기 피해자 : (실제 차량 등이) 아무것도 없었고 사진 찍어놓은 것은 그 제품을 보관하고 있는 다른 회사가서, 우리가 사진찍게 해달라 돈을 주겠다 해서 한 겁니다. 이자만 15만 원 받았습니다. 원금은 찾을 수도 없고…]

지난달 말만 해도 이 건물 2층에서 영업중이었지만, 피해자가 속출하자 대표가 일본으로 도주했고, 현재 이곳엔 다른 업체가 들어와있습니다.

이 업체 상품에 가입했다가 비슷한 피해를 입은 투자자는 모두 300여 명.

피해금액도 60억 원에 달하지만, 현행법상 이 업체 대표를 처벌할 방법이 없습니다.

문제는 부실한 대출중개로 투자자가 제때 돈을 받지 못해 떼이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 4월 기준 P2P업체의 부실률은 2.47%로 1년전보다 6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김용범 / 금융위 부위원장 : 진입제한이 없어 P2P업체가 난립하면서 기술력과 안전성을 갖춘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간 구분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대출 부실이 확대되면서 투자자와의 분쟁이 증가하는 등 일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3년 전 누적대출액이 400억 원에 불과했던 P2P 대출.

5월말 현재 3조5천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지만, 대출부실이 확대되면서 투자자와의 분쟁이 증가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SBSCNBC 박규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