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퇴 시사 후…“사퇴 막아달라” 靑 국민청원 게시물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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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4일 1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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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국민청원 및 제안’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국민청원 및 제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대표직 사퇴를 시사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홍 대표의 사퇴를 만류하는 청원 게시물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홍 대표는 13일 오후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본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고 말했다. 이 영어 문장은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좌우명이다.

이어 홍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14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라며 사퇴를 암시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이 최소 광역 6곳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이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같은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퇴를 만류해달라”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홍준표 대표가 절대 자유한국당 대표직을 사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싶다”라며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게 있어 홍준표 대표는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야당 대표로서 최적임자이자 훌륭한 국정 파트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의 업적을 보면 그 땀과 노력에 박수는 물론 존경의 찬사를 보내기에 충분하다”라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누더기처럼 너덜너덜해진 자유한국당의 후보로 대선을 완주하며 욕받이를 한 것은 물론이요, 별다른 쇄신도 없이 두 눈을 질끈 감고 ‘이제 친박은 없다’고 선언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대표의 종신 대표직을 주장하고 싶지만, 이것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리는 2020년 4월 15일까지는 홍 대표가 자유한국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본다”라며 “이것이 가능할 경우 국민들은 수십 년간 강하게 걸려있던 지역감정·종북몰이 세뇌가 풀리고,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민의와 상반된 모습으로 일관하며 국민들을 분노케 하는 국회가 아닌, 촛불 혁명의 염원을 담아낸 국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홍 대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글은 14일 오후 12시 43분 기준, 3170명의 참여를 얻었다. 이밖에도 ‘일등공신 홍준표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막아주세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결사 반대한다’ 등의 청원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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