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상류층에 부는 '프리미엄 韓流' 열풍

유현진 기자 2018. 6. 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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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에 와서 스파도 하고 좋은 음악이 나오는 식당을 자주 이용하는데, 만족도가 높습니다."

지난 7일 베트남 하노이의 롯데호텔 7층 수영장에서 만난 딘 티 후엔(여·42) 씨는 호찌민에서 거주하면서 사업 때문에 하노이를 찾을 때마다 롯데호텔을 이용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롯데호텔의 경우 지난해 객실 이용률이 하노이점은 90%, 호찌민에 위치한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도 80%를 기록했는데, 한국인, 일본인 수요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인 수요 증가가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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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하노이점 내 1200㎡ 넓은 공간에 마련된 프리미엄 에비앙 스파의 모습. 롯데호텔 제공
일 평균 약 9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베트남 호찌민 시내 뚜레쥬르 칸호이점 외관. CJ푸드빌 제공

- “뚜레쥬르서 브런치 먹고, 롯데호텔서 스파 즐겨요”

롯데호텔 현지인 수요 급성장

하노이점 스위트룸 비중 높여

뚜레쥬르 ‘카페같은 베이커리’

30~40대 중산층 여성에 인기

고속성장 베트남 부유층 증가

“고품질 한국형 서비스 만족”

“롯데호텔에 와서 스파도 하고 좋은 음악이 나오는 식당을 자주 이용하는데, 만족도가 높습니다.”

지난 7일 베트남 하노이의 롯데호텔 7층 수영장에서 만난 딘 티 후엔(여·42) 씨는 호찌민에서 거주하면서 사업 때문에 하노이를 찾을 때마다 롯데호텔을 이용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는 그는 “호찌민에 롯데호텔이 있어 자주 이용하는데, 하노이에서도 같은 고급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롯데호텔이 있어 좋다”면서 “한국 영화관이나 베이커리숍, 백화점 등을 애용하고 있는데 품질도 높고 서비스가 수준급이다”고 말했다. 수영장 근처 농구 코트, 스크린 골프장에서는 1대1로 레슨을 받는 이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해 6.8%로 세계 2위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베트남에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신흥 부유층이 증가하면서 한국 브랜드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하노이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롯데센터에는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호텔이 신흥 부유층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롯데호텔의 경우 지난해 객실 이용률이 하노이점은 90%, 호찌민에 위치한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도 80%를 기록했는데, 한국인, 일본인 수요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인 수요 증가가 한몫했다. 하노이점 번 아잉 판촉팀장은 “매년 현지 수요가 10% 이상 성장하고 있고 올해는 15∼20%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싱가포르, 홍콩 등의 고급 소비자 수요도 높이고, 로컬 부유층 유입 확대를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증가시키는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하노이점은 스위트룸 비중이 26%대로 다른 일반 5성급 호텔에 비해 비중이 높다. 또 프리미엄 스파인 에비앙 스파를 해외지점에서는 최초로 베트남에 도입하기도 했다. 임성복 총지배인은 “에비앙 스파의 경우 상당히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꽉 차 있고 톱오브하노이나 식당 등 F&B 인기도 높다”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젊은 신흥 부유층을 사로잡으며 프리미엄 카페형 베이커리 콘셉트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 2007년 진출 이후 현재 호찌민과 하노이 등에 총 37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프리미엄 베이커리 1위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랑스 식민지 영향으로 빵을 많이 소비해 로컬 브랜드가 많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조했던 전략이 먹혀들었다. ‘갓 구운 신선함’을 강조하고 베트남에서 낯선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 멤버십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주 타깃층은 3040 중산층 여성으로, 차별화되는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면서 “또 젊은이들이 중요한 데이트에 찾는 등 고급화 전략이 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금융사의 자산 관리 서비스도 베트남 신흥 부유층을 사로잡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개인자산관리(PWM) 모델을 도입해 신흥 부유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의 수요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디지털 기업들과 제휴, 신 금융 서비스를 현지에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농산물 등을 수입하고 있는 베트남 유통공사 ‘하프로’의 팜꽁타익 국장은 “롯데 등 한국브랜드는 일반 소비자들은 쉽게 접하기 어렵고 부유층 고객들이 접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노이=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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