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Fine Dining] 추억을 소환하는 따스한 맛 오므라이스

2018. 6. 14. 10: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므라이스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음식이지만 어쩐지 외식 메뉴로 찾아보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어린 서울의 오므라이스 맛집을 소개한다.

▶맛도 가격도 훌륭한 정통 오므라이스 | 아오이하나(青い花)

일본인 제빵사와 양식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맛과 가성비 모두 훌륭하다. “문턱이 낮은 일상의 양식을 선보이고 싶다”는 사토시 셰프의 말처럼, 이 집의 모든 메뉴는 안심 스테이크 외 1만5000원을 넘지 않고 점심과 저녁의 가격 차이도 거의 없다. 실내는 1인석과 테라스석 등을 갖추었고 편안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런치 메뉴인 오므라이스(8000원)는 밥, 달걀, 소스의 삼박자가 완벽해 저렴한 가격이 미안할 정도다. 완벽한 럭비공 모양의 반숙 달걀을 반으로 가르자 부드럽게 밥을 감싸고, 케첩으로 볶은 밥에는 치킨이 가득 들어 있어 고소하고 든든하다. 여기에 곁들인 데미그라스 소스는 숟가락을 계속 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일본의 웬만한 곳보다 맛있다고 호평받는 것이 당연하다. 다른 추천 메뉴는 명란 스파게티(런치 7000원, 저녁 8000원). 오일 베이스에 명란젓갈을 넣었는데, 담백하면서도 젓갈 특유의 감칠맛이 남다르다. 이밖에도 다양한 메뉴를 갖춘 아오이하나는 2주마다 바뀌는 오마카세 런치까지 선보이고 있어 자주 와도 질리지 않는다(일본식 카레라이스 8000원).

1층에서 동명의 일본식 빵집을 운영하고 있어 제대로 만든 갓 구운 빵을 맛볼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메뉴에 따라 곁들여 나오기도 하지만, 아예 모듬빵 메뉴(3000원. 복수 방문 시 1인당 2000원으로 무한 리필 가능)를 주문할 수도 있다. 어느 메뉴든 소스가 풍성한 것은, 이 맛있는 빵에 소스를 찍어 먹을 수 있게 하는 배려다. 술 종류로는 맥주, 칵테일, 와인 등 다양하며, 한 잔에 4000~9000원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하이볼과 사케 등 일본 술도 구비했다.

위치 서울 마포구 독막길7길 44(서교동404-31)

시간 평일 11:30~15:00/17:00~24:00(마지막 주문 14:30, 23:00) 토·일·공휴일 11:30~24:00 *연중무휴

▶치명적인 맛의 잇코텐 | 34.27

가정집 1층에 ‘숨어’ 있지만 매일 긴 대기 시간이 발생하는 일본 가정식 식당이다. 이 집의 오므라이스(1만1000원)의 종류는 갈색과 하얀색 소스로 나뉜다. 갈색 소스는 비밀 재료인 시로타마미소(달걀 조미 미소) 덕분에 일본에서도 먹기 힘든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직접 개발한 하얀 소스에는 4가지 종류의 치즈가 들어가는데, 느끼한 맛 없이 풍성한 치즈 향이 즐겁다. 육향 가득한 함박스테이크(1만3500원)는 신선한 소고기 반죽을 반만 익힌 것이 인상적인데, 그 덕에 부드러움은 배가 됐다. 어느 메뉴든 담백하여 속이 편안한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 함박스테이크에 곁들여 나오는 감자&채소 샐러드, 디저트인 ‘교쿠(새우살 계란찜)’ 등 곁들임 메뉴들도 찬거리 이상의 존재감을 빛낸다. 1인 식당이므로 선결제 원칙이고, 겨울에는 롤캬베츠 메뉴(1만 원)가 추가된다.

위치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1길 46

시간 12:00~14:00/17:00~20:00 *일요일은 예약 손님만 받음, 월요일 휴무

▶골라 먹는 재미 | 오늘경양식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소스와 내용물에 따라 5종(토마토, 명란, 모짜렐라, 아보카도, 연어스테이크)의 오므라이스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명란 오므라이스로(9000원), 수제 마요 소스의 고소함이 짭조름한 볶음밥과 찰떡궁합이다. 특히 아삭한 채소와 간이 잘 밴 돈육이 풍성한 볶음밥은 그냥 먹어도 만족스럽다. 또 다른 간판 메뉴는 함박스테이크로, 다른 집보다 두께가 두꺼운 만큼 육즙이 풍부하다. 종류도 다양한데 베스트 메뉴는 ‘오늘 소스’를 곁들인 오늘함박(1만1000원)이다. 위층에서 이자카야를 경영하는 덕으로 연어 메뉴와 맥주 또한 다양하다(생연어 덮밥 1만 원, 긍정신 맥주 7000원). 그밖에도 저가의 사이드 메뉴(간장 계란밥 3500원)도 있으며, 전 메뉴 포장이 가능한 것 또한 장점이다.

위치 서울 강동구 진황도로 6 시간 11:30~15:00/17:00~21:00 *월요일 휴무

▶한국 입맛에 맞춘 유럽식 오므라이스 | 에그썸

오므라이스만을 파는 ‘오므라이스 전문점’이다. 메뉴는 단 세 가지로, 마늘 버터로 볶아 고소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인 마그마 오믈렛(9500원), 크림 소스에 청양고추를 넣어 느끼하지 않은 화이트 마그마 오믈렛(1만500원), 꽃봉오리 모양으로 얹은 달걀이 예쁜 토네이도 오믈렛(8700원)이다. 모든 메뉴가 색다르면서도 맛있는 비결은 유럽과 국내에서 활동하는 김성희 요리 연구가가 메뉴 개발을 도맡은 덕이다. 와인을 풍성히 넣은 그레비 소스나 크림 소스 등 유럽풍을 기반으로 만들되, 마늘과 청양고추 등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었다는 설명이다. 올여름에는 동숭동에 2호점도 오픈할 예정인데, 1호점과 달리 테이크 아웃이 가능하고, 매콤한 오므라이스 신메뉴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위치 서울 관악구 관악로14길 981

시간 11:00~15:00/17:00~21:00(마지막 주문 14:30, 20:30) *월요일 휴무

[글과 사진 구지회(프리랜서 에디터)]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33호 (18.06.19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티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