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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MBN] `미식클럽` 2회 하이라이트 프리뷰-미식가들의 맛집 배틀

박찬은 기자
입력 : 
2018-06-14 10: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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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메뉴로 미식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한남동’에서 만나게 될 최고의 한 끼는 과연 무엇일까? <미식클럽> 두 번째 동네는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이라 불리는 곳, 한남동이다. 이번 주는 김구라, 정보석, 허영지, 김태우 외에 <미식클럽>의 미식 가이드가 되어 줄 박준우 셰프와 함께 ‘한남동 맛집 탐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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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미식객 | 박준우 셰프 “안녕하세요. 박준우입니다. <미식클럽>의 미식가이드로서 여러분의 맛있는 한 끼를 위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미식의 세계로 안내하겠습니다.” ● 오프닝 토크: ‘한남동은 말이야~’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한 한남동에 최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트렌디한 디자이너숍과 개성 넘치는 레스토랑들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덕분에 오래된 노포들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한남동은 새로운 경험이 될 다국적 음식들부터 마음을 위로할 푸근한 한식까지 없는 게 없는 ‘핫플레이스’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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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박준우 “한남동이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SNS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원래 중앙선 한남역 주변으로 유명한 노포들이 많고, 연예인 맛집도 몰려 있다.” -가수 겸 배우 허영지 “한남동은 딱 ‘한 끼의 사치’를 위한 동네이다.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뭔가 특별한 거 한번 먹으러 가볼까?’하고 큰마음 먹고 가는 동네다.”

-가수 김태우 “내가 한남동 맛집들을 좀 안다. 한남동은 오래된 맛집과 신상 맛집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친구들도 만나고 아내랑 일부러 맛있는 걸 먹으러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모르긴 몰라도 빅데이터와 지역민들이 뽑은 맛집 10곳 중에 절반은 가보지 않았을까 싶다. 한남동은 일단 맛은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핫한 동네이다 보니 가격이 비싼 편이긴 하다.”



한남동 ‘빅데이터’ 맛집 1위 ‘D 수제버거’의 키워드를 살펴보면 ‘#맛있다 #기다리다 #예쁘다 #건강한 #부드러운’ 이라는 표현이 많다. 이에 허영지는 “‘기다리다’에 크게 공감한다. 이전에 여기 왔을 때 진짜 많이 기다렸었다. 맨 처음 이 집을 방문했을 때는 기다리다가 결국 다른 걸 먹으러 간 적도 있다. 원래 한 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하는 집이다”며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가 바로 ‘아보카도 버거’다. 버거 안에 아보카도가 꽃이 활짝 핀 것처럼 들어있는데 맛도 좋고 너무 예쁘다”라고 설명한다.

이에 김태우는 “평소에 수제버거를 너무 좋아해서 이 집에 왔었다. 그런데 그때는 아보카도 버거 말고 다른 버거를 먹었다. 오늘은 아보카도 버거를 먹어 보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낸다. 한편, 박준우 셰프는 “아보카도 버거와 함께 이 집에 대표적인 사이드 디쉬가 ‘갈릭버터 프라이즈’다. 갈릭버터 소스는 요즘 한국인들에게 대중적으로 가장 호불호 없는 소스 같다”라고 음식에 대한 정보 전달에 힘을 보탠다.



박준우 셰프가 전하는 ‘버거’ 깨알Tip ▷1. 햄버거와 수제버거의 차이점은?

“냉동상태로 유통되는 제품을 데워서 조립해서 주는 게 일반 프랜차이즈의 햄버거라면 ‘수제버거’는 모든 재료를 직접 준비해서 만드는 버거를 칭한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다는 게 포인트다.”

▷2. 수제버거 붐은 언제부터?

“수제버거의 대중화는 1998년 압구정에 생긴 C버거집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가게가 등장하면서 프리미엄의 느낌을 주는 수제버거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당시에 압구정동, 가로수길에 많이 생기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웠던 브랜드답게 2000년대 초반 버거 단품 가격이 8000원~1만원 정도로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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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버거’ 한입 평은? -김구라 “좀 느끼할 줄 알았는데, 살짝 매운맛 소스 때문인지 그렇지 않다.”

-정보석 “입에 가장 먼저 닿는 게 빵인데, 굉장히 쫄깃해서 전체적인 식감을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김태우 “이 버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아보카도이다. 아보카도가 모든 메뉴와 잘 섞이면서 튀지 않고 소스와도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박준우 “패티가 굉장히 고급진 느낌이다. 겉이 바삭하면서도 육즙이 가득하다. 패티와 야채를 감싼 소스가 부드럽게 입맛을 자극한다.”

-허영지 “보통 수제버거는 너무 커서 여자들이 입을 크게 벌려 먹기 민망하다. 그런데 이 버거는 한입에 먹을 정도의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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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릭 버터 프라이즈’ 한입 평은? -정보석 “감자튀김은 당연히 케첩이랑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갈릭버터랑 같이 먹으니까 이것도 하나의 요리라는 생각이 든다. 소스 때문에 계속 감자튀김을 먹게 된다.”

-김태우 “아보카도 버거랑 갈릭 버거 프라이즈랑 같이 먹으면 뭔가 멈출 수가 없다. 버거 한입 먹고 소스 듬뿍 묻은 프라이즈를 먹으면 환상이다.”

-박준우 “이게 바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단짠단짠’의 조합이 아닌가 싶다. 버거의 치즈, 베이컨, 아보카도의 짜고 느끼한 맛에 갈릭버터 소스의 달콤함이 더해지는 소스의 조합이 훌륭하다.”



● 셰프의 관점: 박준우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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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티’의 특징 “버거를 먹을 때 소고기의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는 걸로 봐서는 패티에 진짜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아까 슬쩍 여쭤보니 패티 연구를 5년 가까이 하셨다고 하더라. 소고기 3가지 부위를 섞는 황금비율을 개발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아까 주방을 봤는데, 주문이 들어가면 그때 패티를 빚는 게 아니라 아침에 동글동글하게 빚어둔 패티를 냉장고에서 꺼내서 구워주더라. 저렇게 냉장을 했다가 구워내면 겉은 좀 더 바삭하게 구워지고, 속은 촉촉하게 육즙을 더 많이 머금을 수 있다. 이게 맛있는 패티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

2. ‘빵’의 특징

“보통 수제버거라 하더라도 빵은 완제품을 사다가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여긴 빵도 직접 반죽하고 구워서 만든다고 한다. 햄버거 빵인데도 버터향이 진하게 느껴져 버거의 맛을 더 상승시켜주는 것 같다. 또 버거를 만들기 전에 그릴에 한 번 구워내서 입이 직접 닿는 겉 부분은 부드럽고, 안쪽은 바삭해서 빵이 패티에 젖는 느낌이 덜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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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지역민 300명이 직접 뽑은 ‘우리 동네 맛집’ 1위는 ‘존슨탕’ 맛집 ‘B’ 식당이다. 4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한남동의 대표적인 노포인 B식당. 24시간을 우려낸 진한 사골국물에 부드러운 소시지와 햄, 달큰한 양배추를 넣어 끓여준 뒤 아삭한 파채와 부드러운 치즈를 올려주면 밥 한 공기 뚝딱 할 수 있는 ‘밥도둑’ 존슨탕이 완성된다. 1위 집에 도착한 김태우는 “역시 내가 갖고 있는 한남동 맛집 리스트 중에 하나는 걸릴 줄 알았다. 여기는 진짜 유명한 곳으로 평소에 아내랑 아이랑 자주 오는 곳이다. 나도 자주 오지만 ‘연예인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존슨탕’이다. 부대찌개랑 비슷한데, 부대찌개는 아니다”라고 전한다. 이어 그는 “예전에 사장님한테 물어봤는데, 이 식당을 창업한 1대 사장님이 독일에 살 때 김치를 구하기 힘들어서 몸에 좋은 사골 국물에 햄과 양배추를 넣어서 아이들에게 끓여줬다고 한다. 그때 그 탕을 ‘존슨탕’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자 박준우 셰프는 “1966년도에 린든 B. 존슨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부대찌개를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1대 사장님이 자신이 먹던 식의 부대찌개를 대접했다고 한다. 나중에 가게를 내면서 그의 이름을 따서 존슨탕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설이 있다”라고 전한다.

● 셰프의 관점: 박준우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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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물’의 특징 “존슨탕은 24시간 우려낸 사골 국물에 차돌양지까지 삶아내서 깊은 맛을 낸 게 포인트다. 그렇다보니 햄과 양배추 외에 특별한 재료가 많이 없어도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내는 것 같다. 육수의 재료와 정성이 존슨탕 맛의 핵심이다.”

2. ‘소시지’의 특징

“존슨탕에 소시지를 보면 불규칙한 모습으로 잘려있는 걸 볼 수 있다. 보통 부대찌개에서는 얇게 어슷썰기를 많이 한다. 미국산 소시지는 염도가 굉장히 높은데, 불규칙하게 자르다 보면 소시지의 얇은 부분에서는 국물에 간을 내주고, 두꺼운 부분에서는 조금 끓여도 그 간을 보존하고 있어서 소시지만 먹었을 때도 충분히 맛이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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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탕’ 한입 평은? -김구라 “소시지도 많고 치즈도 들어갔는데 국물이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다.”

-정보석 “위에 올라가있던 파채의 향이 살아있다. 파채의 향이랑 치즈의 고소함이 잘 어울린다.”

-허영지 “한입에 많이 먹을 수 있겠다. 소시지랑 양배추가 다 너무 부드럽다.”

-박준우 “베이스가 사골국물인 것 같다. 국물이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난다.”

-김태우 “이건 이거 자체로 감칠맛이 난다. 국물의 감칠맛, 소시지의 감칠맛, 감칠맛 폭풍이 몰아치는 맛이다.”

[글 박찬은 기자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33호 (18.06.19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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