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민단체 "김문수 혐오발언 인권위 진정"..진정인 모집

안승진 2018. 6. 14. 07: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시민단체모임 지방선거혐오네트워크가 6·13지방선거에서 2위로 낙선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예고했다.

성폭력상담소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일부 발언에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 혐오를 유발하는 내용이 담고 있다고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지적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슈톡톡] 시민단체모임 '지방선거혐오네트워크' 김문수 후보 상대 예고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시민단체모임 지방선거혐오네트워크가 6·13지방선거에서 2위로 낙선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예고했다. 김 후보가 토론회, 유세 현장 등에서 성소수자와 세월호 유가족 등 소수자를 향한 혐오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 후보를 국가인권위에 진정하기 위한 공동 진정인 모집에 나선다고 밝혔다. 상담소는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유세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노골적 혐오를 나타내며 차별적인 시선과 비과학적인 인식을 사회적으로 확산시켰다”며 “세월호 참사와 여성 비하적인 표현을 쏟아내며 악의적 선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진정에 나선 이유를 전했다.


◆김 후보 “동성애는 흡연보다 유해” “죽음의 굿판” 발언 논란

성폭력상담소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일부 발언에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 혐오를 유발하는 내용이 담고 있다고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지적받았다.

실제 김 후보는 지난달 13일 유튜브 방송에서 “동생애는 담배 피우는 것보다 훨씬 유해하다”며 “한번 맛들이면 끊을 수 없다”고 발언 했다. 지난달 30일 KBS 방송 토론회에선 “동성애를 인정하면 에이즈를 어떻게 막느냐”며 동성애를 강력 반대했다.

상담소는 “김 후보의 발언은 ‘개인·집단에 대하여 그들이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속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혐오하거나 선동하는 표현’으로서 전형적인 혐오표현에 해당 한다”며 “헌법 제10조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의 침해이자 헌법 제11조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행위”라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들이 소수자 집단의 자존감 손상, 무력감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막말 논란을 사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아름다운 여성이 전혀 화장도 안 하고 씻지도 않고 그거 아니지 않냐”며 “도시도 항상 다듬고 옆집하고도 비교를 해야 한다”고 도시개발을 여성에 빗댔다. 다음날인 31일에도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고 서울 유세 현장에서 말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상담소는 “김 후보의 발언이 공직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로서, 공적인 자리에서 (혐오표현이) 정치적 견해인양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선거혐오네트워크, 19일 인권위 진정 예정

지방선거혐오네트워크 소속 시민단체들은 오는 17일까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하기 위해 공동 진정인을 모집하고 있다. 상담소는 진정인들을 모아 이틀 뒤인 19일 진정할 예정이다. ‘평등과 연대로! 인권운동더하기’,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등이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성폭력이란 불평등·차별과 연결돼 있다”며 “(낙선에 상관 없이) 인권위에 진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거 후 인권위의 결정에 따라 (김 후보에게) 권고가 내려질 수 있다”라며 “(대중에) 영향력을 갖는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