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매서운 회초리에 '보수 몰락'.. 지방권력 초유의 쏠림

노용택 기자 2018. 6. 1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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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최대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치러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TK(대구·경북) 지역과 제주도를 제외한 14곳을 석권하며 완승을 거뒀다.

4년 전인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17개 광역단체장 중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이 9곳,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8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에 완승한 것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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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개혁 한층 탄력- 野 지각변동 불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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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최대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치러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TK(대구·경북) 지역과 제주도를 제외한 14곳을 석권하며 완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수도권은 물론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승리했다. 보수의 심장이라는 TK와 현직 지사 출신인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선전한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승리했다.

4년 전인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17개 광역단체장 중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이 9곳,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8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두 당이 지방권력을 양분한 결과였다. 그러나 촛불집회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을 경험한 민심은 4년 만에 보수야당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 보수야당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집권여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에 완승한 것도 처음이다.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사상 첫 3선 서울시장이 됐다. 선거 막판 터진 ‘김부선 스캔들’로 이목이 집중됐던 경기도에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남경필 한국당 후보를 가볍게 제쳤다. ‘드루킹 파문’으로 선거운동 기간 여야가 가장 뜨겁게 맞붙은 경남에서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김태호 한국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14일 0시까지 득표율이 각각 49.2% 46.7%로 접전을 벌였다.

민주당 간판을 단 첫 부산시장·울산시장·경남지사가 배출돼 민주당 숙원이었던 ‘동진 전략’도 성공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불었던 호남도 확실한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파문’에도 민주당에 기운 충청권 표심은 꿈쩍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재보선에서도 약진했다. 재보선 12곳 중 최소 10곳에서 승리가 확실하다. 민주당 의석수는 현재 119석에서 129석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성향 후보들이 17곳 중 13곳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촛불혁명 완성을 위한 지방정권 교체’ 프레임을 꺼내들어 톡톡히 효과를 봤다. 남북 평화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국정 운영의 중단 없는 개혁을 위해서도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보수야당은 몰락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촛불민심과 남북 화해협력이라는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한 채 막말과 정부 발목잡기만 계속했던 결과다. 야당은 문재인정부의 경제실정 심판론과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 여배우 스캔들 폭로 등을 제기하며 맞섰다. 하지만 야당이 제기한 심판론과 의혹은 유권자의 표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2년차에 치러진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하면서 여권의 국정 운영 및 개혁 드라이브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참패한 야당은 책임공방과 정계개편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방송 3사 출구조사가 공개된 직후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글을 올려 사퇴를 시사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잠정)를 기록해 23년 만에 60%를 넘어섰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68.4%) 이후 최고치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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