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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후보, 역대 첫 민주당 강남구청장 초읽기

등록 2018.06.14 02:03:25수정 2018.06.14 0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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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강남구청장 당선이 유력시되는 정슌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에서 3번째)가 TV에서 방송되는 개표상황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2018.06.14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강남구청장 당선이 유력시되는 정슌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에서 3번째)가 TV에서 방송되는 개표상황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2018.06.14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순균 강남구청장 후보가 6·13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정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역대 첫 민주당 소속 강남구청장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정 후보 선거사무소는 13일 오후 개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지지자들로 붐볐다. 광역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다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드루킹 댓글사건에 휘말렸던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에 앞선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텔레비전 화면에 뜨자 특히 큰 박수가 나왔다.

 강남구청장 선거 개표가 시작되고 초반부터 정 후보가 앞서가자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오후 9시30분께 민주당 소속인 전현희 강남을 국회의원이 선거사무소를 방문하자 지지자들의 표정은 더 밝아졌다. 전 의원은 이번 선거기간 동안 정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전 의원은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강남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깃발을 꽂은 인물이다.

 전 의원은 정 후보의 당선을 전망했다. 전 의원은 뉴시스와 만나 "(정 후보가) 압승할 것이다. 사실 내부적으로는 (정 후보가 상대 후보에) 압도적으로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꾸준히 나왔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위해 대외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에 이어 정 후보와 부인 최경미씨가 도착하자 선거사무소에 있던 자원봉사자들과 지지자들은 일어서서 정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는 지지자들에게 "아직 축하한다는 말을 듣기는 이른 것 같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정 후보가 경계심을 풀지 않은 것은 강남구가 오래된 보수 텃밭이기 때문이다.

정순균 후보, 역대 첫 민주당 강남구청장 초읽기

실제로 강남구는 민주자유당과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 불패 신화가 지배했다. 민선 자치구청장 시대가 열린 1995년부터 권문용(1995~2006년), 맹정주(2006~2010년), 신연희(2010~2018년) 등 보수정당 후보가 구청장직을 독식했다.

 정 후보는 강남구 유권자들의 이런 성향을 익히 알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그러던 정 후보도 오후 9시50분께 본인이 앞서고 있다는 개표방송 화면을 보자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장용수 대변인은 오후 10시께 "우리 정 후보가 앞서고 있는데 더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박수를 부탁한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에도 정 후보는 2위인 자유한국당 장영철 후보와 10%포인트 격차로 1위를 유지했다. 개표를 지켜보던 부인 최경미씨는 만면에 미소를 띠며 "제가 23년간 이곳에서 사업을 하면서 강남구민과 함께 호흡했던 것이 이렇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딸도 "(아버지가) 당선될 거라 생각한다"며 "아버지가 그동안 정치 관련 일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구청장직도 잘하실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진 개표과정에서 정 후보는 압구정동을 제외한 거의 전 동에서 장 후보를 압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투표일에 앞서 끝난 관외 사전투표에서도 정 후보는 3833표로 장 후보(1916표)를 앞섰다. 바른미래당 김상채 후보가 개표내내 1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해 보수표를 가져간 것도 정 후보에게 호재가 됐다.

 자정이 가까워진 시점에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 후보는 일어서서 두팔을 들어 인사하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때 격차가 5%포인트로 좁혀졌지만 결국 정 후보는 장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23년간 철옹성 같았던 보수텃밭 강남에서 정치혁명을 이뤄주신 구민의 선택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며 "민주당의 첫번째 강남구청장이 됐지만 앞으로 진보니 보수니를 떠나서 강남구민과 하나가 돼 구민만을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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