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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세 할머니도 소중한 한 표…투표용지 찢어 입건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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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3 19:08:50 수정 : 2018-06-13 22: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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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개표 이모저모 / / 고령자들 몸 불편해도 동참 행렬 / 산청에선 50대 의식 잃고 쓰러져 / 용지 사진 찍다가 적발 ‘무효처리’ / 경비함 동원 섬지역 투표함 수송 / 개표 관리인력 10만5000명 투입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13일 유권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이번에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새내기 유권자부터 100세를 넘긴 어르신까지 지역 일꾼을 뽑기 위해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선거는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134개 투표소에서 진행됐으며, 오후 6시 투표가 종료된 뒤 전국 254개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시작됐다. 이날 투·개표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잡음이 일기도 했다.

◆‘공명선거 지킨다’…‘매의 눈’ 된 경찰·참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개표에는 개표 사무원 7만8000명, 개표 참관인 1만2000명 등 개표관리인력 10만5000여명이 투입됐고 투표지 분류기 2500여대가 동원됐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3일 오후 대구시 북구 산격동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지방선거 개표소에서 사무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오후 6시 투표가 끝난 뒤 투표함들은 투표용지 투입구가 특수봉인지로 봉인된 채 경찰의 호송을 받아 개표소로 보내졌다. 섬 지역의 투표함은 경비함정을 동원해 육지로 수송됐다. 투표 종료 시간 이전에 대기 번호표를 받은 유권자의 투표가 이어진 데다 투표함을 개표소까지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려 투표소 사정에 따라 개표 작업이 오후 7시가 넘어 시작된 곳도 많았다.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마련된 관악구 선관위 개표소는 오후 7시23분 투표함이 열렸다.

개표는 △투표함 개함 △투표지 분류기에서 투표지 분류 △심사·집계 △개표상황 확인 △위원 검열 △위원장 최종결과 공표 순으로 진행됐다. 참관인들은 책상 사이를 돌아다니며 모든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매서운 눈빛으로 지켜봤다. 전국 경찰은 이날 개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최상위 비상령인 갑(甲)호 비상을 발령해 개표소에 경비를 섰다.
인증샷 찍는 훈장님 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충남 논산 연산초등학교 투표소 앞에서 양지서당 유복엽 큰훈장(79·왼쪽에서 두 번째)이 갓과 흰색 도포 차림으로 투표를 마친 뒤 가족들과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논산=연합뉴스

옥천 최고령 유권자 충북 옥천군 최고령 유권자인 이용금(114) 할머니가 13일 오전 예곡신문화공간에 마련된 청산면 제2 투표소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
옥천=뉴시스
◆114세 할머니도 ‘소중한 한표’

서울 영등포구 당산2동의 아파트 입주자회의실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 아파트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의 투표 행렬이 늘어섰다.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 이승열(38)씨는 “8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아내가 임신한 상태라 육아정책이 가장 신경 쓰인다”며 “후보들의 복지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비교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생애 첫 투표를 한 재수생 강수민(21·여)씨는 “자주 바뀌는 교육정책이 부담스럽다”며 “차기 교육감은 교육정책을 신중히 논의하고 결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충북 옥천 최고령 유권자인 이용금(114) 할머니는 예곡신문화공간에 마련된 청산면 제2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전북 진안군 안천면 투표소에서는 올해 108세인 김입분 할머니가 마을 이장의 부축을 받아 면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김 할머니는 “여생 동안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지 모르지만 남아있는 사람이 잘 살 수 있도록 성실하고 참신한 일꾼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육지 투표소로 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강원 화천군 파로호 구만리 선착장에서 화천댐 건설로 육로가 끊긴 내륙의 섬마을인 동촌리 주민들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러 배에서 내려 투표소로 이동하고 있다.
화천=뉴스1
이국땅서 한 표 6·13 지방선거가 실시된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나이지리아 출신의 우구오마 오빈나 사무엘(52)씨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표용지 찍고, 찢고…

일부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찍거나 훼손했다가 투표 참관인과 마찰을 빚거나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35분 충남 서산의 한 투표소에서는 한 50대 남성이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사무원들에 의해 적발됐다. 휴대전화 촬영본은 삭제됐고, 투표용지도 무효처리됐다. 부산 동구 범일동의 한 투표에서는 50대 남성 A씨가 “우리나라에는 당이 2개밖에 없느냐”며 비례대표 투표용지 2장을 찢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수원에서는 한 유권자가 도지사와 교육감, 시장을 뽑는 1차 투표를 마친 뒤 도의원과 시의원, 비례대표를 뽑는 2차 투표용지를 수령하지 않은 채 “알지도 못하는 후보들을 왜 찍느냐”며 투표장을 나가 사무원들이 곤욕을 치렀다. 평택에서도 한 유권자가 도지사와 시장 투표용지만 넣은 뒤 교육감 투표용지를 찢어버리고 나갔다.

경기 구리시의 한 투표소에서는 사무원의 실수로 비례대표 시의원 투표용지 1장이 더 교부돼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 중이다. 전북 장수에서는 이날 오전 투표소 3곳에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현수막을 게시한 일당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산청군 한 투표소에서는 50대 주민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위독한 상태다.

이정우·권구성·김청윤 기자, 수원·부산·신안=김영석·전상후·한승하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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