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백야' 그후 3년..연극으로 다시 시작, 배우 황정서 [인터뷰]
[TV리포트=이우인 기자] 3년 전 MBC '압구정 백야'에서 조지아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황정서. '압구정 백야'의 젊은 배우들이 드라마에서 쌓은 인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동안, 그녀는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3년이 지난 2018년 5월, 황정서가 돌아왔다. 오는 15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 하람홀 명보아트시네마에서 개막하는 연극 '라 쁘띠뜨 위뜨(La Petite Hutte, 부제: 러브인 아일랜드)'가 황정서가 선택한 3년 만의 복귀작이다.
'라 쁘띠뜨 위뜨'는 프랑스 극작가 앙드레 루생 원작의 코미디 멜로드라마. 파리에서만 1500여 회 매진 사례를 기록할 만큼 프랑스에선 유명한 작품이다. 황정서는 이 연극의 여주인공 수잔으로 생애 첫 무대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TV리포트는 '압구정백야' 이후 3년 만에 연극으로 복귀하는 황정서를 만났다. '압구정 백야'로 인기를 얻었지만, 바로 활동하지 않고 연예계를 떠난 이유, 3년 동안 그녀의 삶, 다시 연기를 시작하며 느끼는 감정 등을 들어보는 시간이 됐다.
◆ 조지아는 왜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나
황정서는 3년 전 '압구정 백야'에서 조나단(김민수)의 새침데기 여동생 조지아 역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공주병에 걸렸지만, 황정서를 만나 순진무구한 매력의 조지아로 거듭났다. 그러나 드라마와 캐릭터의 인기를 누려야 할 시점, 황정서는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다.
박하나 강은탁 김민수 등 '압구정 백야'로 인지도를 얻은 다른 배우들과 비교되는 행보였다. 이와 관련해 황정서는 "쉬는 기간을 갖고 싶어서 여행도 다니고 대학원에서 공부도 마저 했다"며 "1년 정도 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3년이나 걸릴 줄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긴 호흡의 일일 드라마를 끝마쳤으므로 황정서가 갖는 휴식기를 반대하거나 활동을 재촉하는 분위기는 없었다고. 황정서는 "여행을 다니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한 신 한 신 잘해야겠다는 후회도 했고, 드라마를 촬영하는 1년이 참 행복했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연기에 대한 초조함도 생겼다. 그때 황정서는 운동에 몰두했다. "웨이트를 하면서 몸매를 만들고 체력도 길렀다"며 "불안함과 초조함을 이겨내기 위한 도전이 됐던 것 같다. 그런 불안한 감정은 해소됐고, 온전히 연기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고 연기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 다시 신인배우로, 황정서가 연 2막
3년 뒤 지금의 소속사(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를 만나 복귀의 기회를 잡은 황정서. '왜 경험이 전무한 연극 무대로 복귀하느냐'는 궁금증이 솟았다. 황정서는 "3년 전에도 신인이었지만, 드라마나 방송보다는 공연에서 더 신인의 자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무대에서 관객과 서서히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노래는 잘 못해서 뮤지컬은 엄두가 안 났다."
하지만 연극이 만만치 않은 장르라는 걸 밤을 새워 연습하는 동안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는 황정서다. "3월부터 매일같이 연습하고 있는데, 인터뷰를 하는 지금도 머릿속이 하얗다"며 "대사가 많아서 틀릴까 봐 걱정된다. 또 긴장을 놓지 않고 2시간의 공연에서 감정을 끌어가야 하는 부분도 고민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라 쁘띠뜨 위뜨'에 대해 황정서는 "프랑스에서 1940~50년대 전쟁 직후 만들어진 만담 형식의 코미디극"이라며 "사회적으로 지친 사람들의 고통을 해소해 주기 위해 탄생된 작품이다. 외국에선 공연도 많이 하고 영화로도 제작된 걸로 안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올리는 국내 버전과 관련해선 "우리 나라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선배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황정서가 연기하는 수잔은 '낙천적이며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카멜레온 같은 매력의 인물'이다. 황정서가 3년 전까지 표현해온 캐릭터들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역할이다. 황정서는 "연극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센 캐릭터도 할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주위에서 내게 엉뚱한 부분이 많다며 예능에 어울릴 성격이라는데, 그런 모습도 보여줄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향후 활발한 활동을 다짐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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