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투표소장 찾은 아이들 "대선이면 몰라도 관심 없어요"

김지원 기자 2018. 6. 1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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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 당일인 13일 오전, 서울 홍은2동 제2 투표소를 찾았다.

부모님을 따라 투표소를 방문한 이 모(11)양은 타고 온 킥보드를 한쪽에 세워두고 투표소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부모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투표소 바깥에서 줄넘기를 하며 부모님을 기다리던 박 모(8)군 역시 투표에 관심 있느냐고 묻는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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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김지원 기자]부모님과 함께 투표소장 찾은 아이들 “후보 많아 어려워요”
성인 역시 “어려워…편의에 직결되는 교통 공약 후보 지지”
“실생활 밀접 선거인만큼 노소(老少) 모두 가까이 느꼈으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당일인 13일 오전 10시 40분 홍은2동 제2투표소에 투표를 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데일리안 김지원 기자

“대통령 선거면 몰라도 이 선거는 잘 모르겠어요”

제7회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 당일인 13일 오전, 서울 홍은2동 제2 투표소를 찾았다. 4평 남짓한 투표소 밖으로는 투표하기 위한 줄이 늘어서 있었다.

투표 대기 줄에는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부모님을 따라 투표소를 방문한 이 모(11)양은 타고 온 킥보드를 한쪽에 세워두고 투표소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부모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투표에 관심이 있어서 부모님을 따라온 것이냐고 묻자 이 양은 “아니요.”라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면 몰라도 이 선거는 별로 관심 없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선거에는 관심이 있느냐고 물으니 이 양은 “그렇다”며 “대통령 선거는 사람을(후보를) 알기 쉬운데, 이 선거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이어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며 “그래서 (앞으로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전, 부모님을 따라 투표소를 찾은 아이가 줄넘기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지원 기자

투표소 바깥에서 줄넘기를 하며 부모님을 기다리던 박 모(8)군 역시 투표에 관심 있느냐고 묻는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 군은 “어려워요”라고 짧게 대답한 뒤 웃었다.

지방선거를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유권자인 성인 역시 지방선거에 어려움과 거리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모(27)씨는 “후보가 많아서 솔직히 숙지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김 씨와 함께 투표소장을 찾은 박 모(56)씨도 “시의원, 구의원 등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동의했다.

그렇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후보를 택하느냐는 질문엔 실생활에 미치는 현장 정책을 고려한다는 답변이 나왔다. 박 씨는 “횡단보도 신설, 사거리 U턴 등 교통편의 정책을 내세운 후보를 주로 지지한다”면서 “주변에서도 (그런) 교통 편의 공약을 내세운 후보가 인기가 많다”고 했다.

지방선거는 다른 선거보다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요인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교통편의 증진 등 실생활에 밀접한 선거인만큼, 성인과 아이 모두 지방선거와의 거리감을 줄이는 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는 김 모(30)씨는 “나한테도 (지방선거가) 조금은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아이들은 좀 더 선거를 가까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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