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핵화, 추가적 선의의 조처 취하겠다"
"트럼프, 북-미 대화 진행중 한·미 연합훈련 중지 의사
양국 정상 평양·워싱턴 상호방문 초청..쾌히 수락했다"
합의 이행 실천 조처, 상호 접촉·왕래 활성화도 논의
[한겨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비핵화 관련) “추가적인 선의의 조처들”을 취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 진행 중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지 의사를 밝혔다고 13일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아울러 북-미 양국 정상은 평양과 워싱턴 상호 방문을 초청했고, 양쪽 모두 이를 “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노동당 중앙위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치 6개면 중 1~4면 전체에 걸쳐 33장의 사진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공동성명 전문도 4면에 실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하도록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미국을 방문하여주실 것을 초청”했다고 <노동신문> 등이 보도했다. 아울러 “조미 수뇌분들께서는 이러한 초청이 조미관계 개선을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이를 쾌히 수락하시였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미국 쪽이 조미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한 신뢰구축 조처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게 계속 다음 단계의 추가적인 선의의 조처들을 취해나갈 수 있다는 립장을 밝히시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를 약속했다.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프로세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과 관련해 “당면해서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행동들을 중지하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를 표시하면서 조미 사이에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조선쪽이 도발로 간주하는 미국-남조선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안전담보를 제공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관계개선이 진척되는데 따라 대조선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의향을 표명하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기계적·물리적·과학적으로 가능한 한 최대한 빨리 할 것”이라며 “되돌릴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제재를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연결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단독 회담 때 “양국이 서로에 대한 이해심을 가지고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약속하며 이를 담보하는 법적, 제도적 조처들을 취해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한테 북-미 수교, 불가침조약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북-미 정상은 확대회담에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이룩해나가는 과정에서 단계별, 동시 행동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대하여 인식을 같이 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확대회담에서 “조미 쌍방이 빠른 시일 안에 이번 회담에서 토의된 문제들과 공동성명을 리행해나가기 위한 실천적 조처들을 적극 취해나갈 데 대하여 말씀하시였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확대회담에서 ‘정상회담 이후’ 프로세스와 관련해 양쪽이 숙의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확대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미군 유골 발굴 및 송환 문제를 즉석에서 수락하시고 이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세울 데 대하여 지시하시였다”고 전했다.
북-미 양쪽은 (업무)오찬 때 “쌍방 사이에 의사소통과 접촉래왕을 보다 활성화해나갈데 대한 의견들이 교환“됐다고 <노동신문> 등이 전했다. 업무오찬 자리에서 문화·체육 분야 등 다양한 교류 방안이 논의됐음을 시사한다.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조선반도에 지역에 도래하고 있는 화해와 평화, 안정과 번영을 위한 력사적 흐름을 보다 추동하고 가장 적대적이었던 조미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시대 발전의 요구에 맞게 획기적으로 전환시켜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거대한 사변으로 된다”고 <노동신문> 등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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