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왜 '한미연합훈련 중단' 카드를 꺼냈나

CBS노컷뉴스 권혁주 기자 2018. 6. 13. 0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우선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대로 한연합훈련이 중단될 경우 북한에는 큰 선물이 안겨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남북관계와 안보분야 전문가들 일각에선 현재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배려할 수 있는 선제적 조치로 할 수 있는 것은 연합훈련 중단뿐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핵시설 선제조치한 북에 선물 주고 방위비 협상하는 한국 압박"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만나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우선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파트너인 북한을 배려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 중인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12일 북미담을 끝낸 뒤 혼자 기자회견에 나선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에 전개되는 전략자산 비용 등을 언급하며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돈을 군사훈련에 쓰고 있다. 한국도 부담하지만 일부분이며,괌에서 한국까지 와서 폭격 연습하고 가는 데 큰 비용이 드는데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파악중이라고 밝혔으나 당장 오는 8월에 진행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북미 대화가 더 진전될 경우 매년 2월부터 4월까지 진행되는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한미 공군의 연합훈련인 맥스선더 훈련도 중단될 수 있다.

정부 안팎에서도 북미회담 상황에 따른 훈련축소나 중단 가능성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직설적 발언에 국방부 등 관련부처는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한미연합 훈련을)한국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올들어 대표적인 연합훈련인 키졸브와 독수리연습에 대해 당초에는 예년수준이면 이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북한은 판문점 선언 이후 맥스선더와 UFG 훈련에 대해서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제공격과 전면전쟁 도발을 가상한 것으로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근원"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대로 한연합훈련이 중단될 경우 북한에는 큰 선물이 안겨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남북관계와 안보분야 전문가들 일각에선 현재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배려할 수 있는 선제적 조치로 할 수 있는 것은 연합훈련 중단뿐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만나 이동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제공)
북한에게는 핵미사일 폐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독려하면서 분담금 협상을 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서는 장래 주한미군도 철수 할 수 있다는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경남대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선제적으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시험 시설 등을 폐기했기 때문에 미국도 뭔가를 해야하는데 연합훈련 중단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동시에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하는 한국과 중국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때는 "아직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을 안심시키는 듯한 발언이지만 때가 되면 철수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줄기차게 중단을 촉구해온 북한의 반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미회담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것에 대해 안보불안 우려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BS노컷뉴스 권혁주 기자] hjkwon@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