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세기의 대화']정치권 "역사적 대전환" 일제 환영, 한국당은 "안보 벼랑 끝"

강병한 기자 2018. 6. 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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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민주 “평화의 이정표 세워”…바른미래 “비핵화 첫걸음”…민주평화 “북·미 합의 지지”
ㆍ정의 “지지결의안 통과를”…한국 “CVID 빠져 유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위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12일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기에 앞서 북·미 정상회담 방송을 시청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아래 사진 가운데)가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부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역사적 대전환이라는 새 물길을 열었다”고 평가하는 등 회담 결과를 환영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안보가 벼랑 끝에 달렸다”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2일 대전 유세 후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을 담판처럼 첫 만남에서 약속한다는 것은 대단한 진전, 기대 이상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신뢰할 만하다, 워싱턴으로 초대하겠다’고 한 것은 북한이라는 국가를 미국 대통령으로서 인정한 것이고, 국가 정상으로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제정치와 동북아 질서의 안보지형을 뒤바꾸어 놓았을 뿐 아니라, 평화를 향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며 “이 기회를 결코 놓쳐선 안된다. 향후 후속 회담을 통해 담대한 진전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경북 경산 유세 후 “완전한 비핵화와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가는 첫걸음, 그런 의미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앞으로 지켜봐야 되는 부분이 아직 남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신용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70년간 이어온 적대관계 해소의 첫걸음을 떼고 새로운 관계와 대화의 장을 연 것을 환영한다”며 “공고한 평화체제,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어가겠다는 북·미 정상의 의지를 확인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시작일 뿐이다”라며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북·미 고위급회담을 통해 북핵 폐기를 위한 구체적 계획과 기한 그리고 방법이 명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로 가는 위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한반도 및 세계 평화의 위대한 시작을 알린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반겼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65년간 지속된 한반도 정전체제가 마침내 해체되기 시작했다”면서 “6·13 지방선거 이후 하반기 국회가 구성되는 즉시 국회는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선언에 대한 지지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유세에서 “합의문을 보니까 내가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무슨 합의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 합의문을 보면서 20세기 초 가쓰라·태프트 협약, 뮌헨 회담, 또 (헨리) 키신저와 레둑토의 파리 정전회담을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니 요지가 여차하면 ‘손 뗄 수도 있다. 너희끼리 해결해라’는 것으로 봤다”면서 “한반도의 안보가 벼랑 끝에 있다”고 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미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서명한 전문 내용에는 CVID가 들어 있지 않으며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스케줄이 빠져 있어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이 상황이 대한민국의 안보 불확실성을 높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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