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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2’ 이언희 감독 “이광수 보고 코미디 장르 욕심나”

입력 2018.06.12 07:57수정 2018.06.12 07:57
[fn★인터뷰] ‘탐정2’ 이언희 감독 “이광수 보고 코미디 장르 욕심나”

영화 ‘탐정: 리턴즈’의 이언희 감독이 외전에 대한 욕심을 냈다.

이언희 감독은 최근 삼청동 한 카페에서 fn스타와 만나 영화 ‘탐정: 리턴즈’(이하 ‘탐정2’)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에 대한 고민들을 토로했다.

먼저 개봉 앞둔 소감으로 이언희 감독은 “긴장해서 잠이 잘 안 온다.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적어도 전편보다 더 갔으면 좋겠다”고 먼저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이언희 감독이 연출을 맡은 ‘탐정2’는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가 탐정사무소를 개업,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 분)를 영입해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범죄 추리극이다.

앞서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고 알려지자 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언희 감독은 2000년 영화 ...ing 로 데뷔한 후 ‘어깨너머의 연인’ ‘미씽: 사라진 여자’ (이하 ‘미씽’) 등 섬세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영화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미씽' 연출 이후 상반된 장르에 대한 도전을 하게 된 이언희 감독은 ‘탐정2’를 맡기까지 너무나 힘들었던 시기를 토로했다. 스스로를 너무 순진했다고 말하며 이언희 감독은 ‘미씽’의 개봉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씽’을 하면서 너무 지쳐서 계속해서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정신적 피로가 있었다. 영화를 다시 즐기고 싶었을 때 ‘탐정2’를 선택하게 됐다. ‘미씽’에는 사회적인 의미가 있다. 40년 가까이 여성으로 살면서 겪어왔던 것들을 담았는데 개봉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생각보다 엄청난 일을 겪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치유가 됐지만 더 좋은 영화를 얻기 위한 에너지를 충전할 필요가 있었다.”

‘탐정2’에서 주목해야 할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권상우, 성동일, 이광수의 트리플 케미다. 기존의 완성된 콤비 권상우, 성동일이 반가운 마음마저 들게한다면 뉴 페이스 이광수는 신선함을 맡았다.

“‘탐정2’을 작업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했던 것은 캐릭터였다. 영화의 속도 자체가 전 작품들과 속도감이 다르다. ‘미씽’에서는 응축해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우겨넣으려고 노력했다면 ‘탐정2’는 스스로 긴장을 풀고 배우들의 친근함과 코미디, 상황에서 보여주는 것들을 넘치게 찍었다.”
[fn★인터뷰] ‘탐정2’ 이언희 감독 “이광수 보고 코미디 장르 욕심나”

이번 ‘탐정’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이광수(여치 역). 이언희 감독은 이광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고백했다. 이광수가 주연을 맡은 영화 ‘좋은 친구들’에서 그의 단단함을 인상깊게 봤다는 이언희 감독은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에서 완전히 빠져들었다.

“‘마음의 소리’의 이광수를 보고 너무 즐거웠다. 사실 한 번도 코미디라는 것에 관심 없었는데 코미디라는 것이 이렇게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구나. 내가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억지 웃음과 아닌 웃음의 차이가 정말 어렵다. 그러던 과정에서 이광수를 생각했다. 그 모습을 제가 쉽게 갖다 쓰고 싶었다.”

그런가 하면 이언희 감독에게는 ‘탐정2’가 킬링타임용으로 관객들에게 즐겁게 다가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연출적 고민이었다. 이언희 감독은 ‘탐정2’을 ‘재밌는 영화’로 지속시키고 싶은 욕망을 그대로 실현해냈다.

“작품을 하면서 감독으로써 엔터테이너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 단기적인 목표로 영화 감독이 안 궁금했으면 좋겠다. 한 편으로는 저에 대한 기대를 한 분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한테는 목표라는 것이 존재했다. 전작과 목표가 다른 것이었기에 결정한 작품이다.”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에 대해 이언희 감독은 사실 외전을 하고 싶다고 깜짝 고백했다. 여성 감독으로서 이런 기회가 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일까. 이언희 감독은 오락영화, 상업적인 코드를 가지면서 앞으로 자신만의 영화의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을 갖고 있었다.

“‘탐정’이 지속 가능한 시리즈가 돼서 인물의 확장까지 이뤄졌으면 한다. 내가 욕심내고 있는 외전은 납치된 남편들을 아내들이 찾으러 가는 것이다. 서영희 배우에게 넌지시 말했더니 ‘그럼 좋겠죠’라더라. 다들 소망은 많다.”

이언희 감독이 생각하는 ‘탐정2’ 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정말 두 시간 동안 친근한 사람들과 웃을 수 있는 것이다. 나 역시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영화만 즐기면 된다. 흔히 하는 이야기지만 복잡한 것 내려놓고 순수하게 웃었으면 좋겠다는 점이 장점이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이언희 감독의 첫 코미디 장르 도전이자 그의 ‘웃기고 싶다’는 욕망을 여과없이 그대로 담아낸 이야기 ‘탐정2’는 오는 13일 개봉 예정이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