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깜짝 외출한 김정은..몰려든 인파에 손 흔드는 여유도

김예진 2018. 6. 12.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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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밤 깜짝 시내 관광지들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관광지에 몰린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9시쯤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 로비로 나와 싱가포르 검정색 벤츠 차량을 타고 외출했다.

전날 싱가포르 도착 후 내내 삼엄한 경비와 통제 안에 있던 김 위원장의 이날 깜짝 외출은 싱가포르의 시민들과 관광객, 취재진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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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밤 깜짝 시내 관광지들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관광지에 몰린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9시쯤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 로비로 나와 싱가포르 검정색 벤츠 차량을 타고 외출했다. 비서실장 격인 여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측 관계자들도 미니버스를 타고 김 위원장 차량을 뒤따랐다.

오후 9시 50분쯤 유명 관광지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 도착했다. 이 건물 옥상에 위치한 스카이파크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스카이파크는 싱가포르 야경과 세계 유명 초특급호텔인 마리나베이샌즈의 호화 야외 수영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20여분을 머물고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빠져나갔다.

전날 싱가포르 도착 후 내내 삼엄한 경비와 통제 안에 있던 김 위원장의 이날 깜짝 외출은 싱가포르의 시민들과 관광객, 취재진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김 위원장이 스카이파크를 방문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취재진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스카이파크로 올라가는 마리나베이샌즈호텔 타워3 출입구가 폐쇄된 채 김 위원장 도착을 기다리는 동안 취재진을 위해 쳐진 통제라인에는 관광객과 현지 지역민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 150명 쯤에 달했다.

김 위원장이 차량에서 내려 경호원 십수명과 싱가포르 경찰, 호텔 관계자 등의 호위를 받으며 로비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저마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고 사진과 영상을 찍기에 여념없었다. 김 위원장이 차에서 내려 직접 일반 시민들과 수미터 거리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사상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손을 흔들어 인파에 인사했다. 김 위원장이 스카이파크로 올라가버린 뒤에도 인파는 늘어났다. 20분쯤 후 스카이파크에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로비를 통과해 동일한 출입구로 나가면서 두번째로 모습을 드러내자 인파는 더 크게 웅성거렸으며 일부는 환호했다. 김 위원장은 다시한번 인파 쪽을 바라보고 손을 흔들었다. 김 위원장의 행보는 여느 국가들과 마찬가지인 정상국가로 보이려는 메시지가 뚜렷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가졌던 은둔의 지도자 이미지와도 뚜렷이 대비됐다.

이날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 4시간여 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진지한 대화파트너로서 인정받는 것이 큰 목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간 실무협상이 오전과 오후 연이어 실무 접촉을 한 뒤 실무협상이 어느정도 마무리되자 외출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경제발전상을 보여주는 장소 서너곳을 방문하러 호텔 밖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이날 낮부터 싱가포르 현지 취재진 사이에 알려졌지만, 수시간이 지나도 김 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김 위원장의 ‘세기의 외출’은 실무협상이 종료된 뒤에 진행된 것이다.

이날 김 위원장의 외출 후 현지 언론 채널아시아는 김 위원장과 전날 회담한 리셴룽 총리가 김 위원장에 대해 “자신감있는 젊은 리더(confident young leader)”라고 지칭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글·사진=싱가포르=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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