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코카콜라 걸.. 뉴욕의 일상 그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 6. 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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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프레임 안에는 여인이 있다.

롯데뮤지엄에서 진행중인 '알렉스 카츠, 모델&댄서'전은 그가 살아온 뉴욕으로 대변되는 도시의 일상적 인물과 그 삶을 표현한 작품 7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1927년생인 그가 인생의 절정을 보냈던 30~40대 시절 1960년대의 뉴욕은 TV와 영화, 광고 등 새로운 미디어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때였다.

이번 전시에는 세계 최초로 그의 CK 시리즈와 코카콜라 걸 시리즈의 원본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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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카츠, 모델 & 댄서展
부인 '아다' 초상화 등 70여점 작품 한자리에
코카-콜라 걸 3

그의 프레임 안에는 여인이 있다. 화려하지는 않아 보이는데 세련된 여인. 낮은 채도, 평면적인 이미지가 마치 전형적인 아메리칸 카툰의 이미지 같다. 수영복을 입고, 때로는 속옷 차림에 섹시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의 그림 안에서는 전혀 선정적이지 않다. 전형적인 캘빈 클라인 스타일을 만들어낸 작가 알렉스 카츠(91)의 작품의 톤은 그렇게 담담하다.

롯데뮤지엄에서 진행중인 '알렉스 카츠, 모델&댄서'전은 그가 살아온 뉴욕으로 대변되는 도시의 일상적 인물과 그 삶을 표현한 작품 7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1927년생인 그가 인생의 절정을 보냈던 30~40대 시절 1960년대의 뉴욕은 TV와 영화, 광고 등 새로운 미디어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때였다. 당시 미술계는 색면추상과 팝아트가 지배하고 있었는데 카츠는 그 가운데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초상화 스타일을 창조한다. 마치 사진이나 영화를 찍듯 단색 화면에 모델의 얼굴을 캔버스 한가득 그리는 '크롭-클로즈업' 방식은 그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이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클로즈업해 그림으로서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이를 통해 관람자의 시선은 카츠가 원하는 대로 이끌리게 된다.

그의 회화 스타일은 광고의 사진을 보는 듯하다. 그의 그림은 '캘빈클라인 스타일'의 완성이라는 말도 있다. 예술과 패션, 광고의 경계에서 작품을 하면서 모던한 이미지의 여성상을 그려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세계 최초로 그의 CK 시리즈와 코카콜라 걸 시리즈의 원본이 공개됐다. 우연히 탄 택시에서 본 캘빈 클라인 광고 덕에 시작하게 된 CK 시리즈는 흰색과 검은색의 조합 가운데 강렬한 모델의 이미지가 압권이다. 또 그가 접한 빨간 화면에 금발 미녀가 코카콜라를 마시는 광고 또한 이번 작업의 계기가 됐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부인 '아다'의 초상화도 대거 전시됐다. 그는 그의 아내의 젊은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꾸준히 그려 250여점의 작품을 만들었다. 아다의 모습은 뉴욕 상류사회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초상화 속 아다는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이지만 그림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계속 형성해간다. 지난 2012년 제작된 '아다'에서는 관람객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아다와 뒷모습의 아다가 같은 화면에 나란히 자리한다. 동일인물을 여러 각도로 보여주는 구성은 관람객의 시선을 화면 속으로 이끌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다의 모습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인간미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다음달 23일까지.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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